황소개구리 '소음·생태계 파괴' 피해

조형찬 기자 입력 2021-08-23 07:00:01 수정 2021-08-23 07:00:01 조회수 1037

(앵커) 


천적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황소개구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기초단체 차원의 포획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해, 고유종과 퇴치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근 논에 물을 공급해 주는

서산의 작은 저수지.



수렵인들이 투망에 먹이를 넣어

물 속에 던져 넣습니다.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있다 꺼내자

황소개구리가 줄줄이 잡혀 나옵니다.



다리를 축 늘어뜨린 몸 길이를 재봤더니

무려 40cm를 훌쩍 넘기는 것도 있습니다.


* 최일환 / 서산시 수렵인연합회장

"저수지마다 거의 없는데가 없을거예요. 많아요.
하천에도 있고. 황소개구리가 무지 많아요."



서산시에서 주민 민원으로 시작한 퇴치 작업에 일주일 동안에만
2백 마리가 넘는 황소개구리가 잡혔습니다.


문제는 번식력입니다. 투망 1개에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셀수도 없을만큼 많은 올챙이들이 잡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에는 산책로 주변으로 튀어 오르거나

괴기한 울음소리로 시민들의 휴식을 방해하기 일쑤입니다.

* 정헌태 / 서산시 동문동 주민

"새우 같은 것이 거의 없어요. 황소개구리하고 올챙이 이런 종류들이 다 잡아먹었다는 얘기죠."



왕성한 먹성 때문에 황소개구리가 있는 곳에서는
토종어류의 개체수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충남연구원 조사결과, 황소개구리 등

외래생물과 소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서식지가
과거 10년 간 최대 절반까지 사라져 버렸습니다.

* 정옥식 /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에 얘네들(황소개구리 등)을 포식하는 동물들이 별로 없는거죠.
먹이는 깔려 있고. 그러니까 개체수가 늘 수밖에.."



환경생태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는 한편,
생태계교란종과 보호 어종의 우선 순위를 지정해,
퇴치와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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