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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특별한 기부

(앵커)
어렵게 번 돈의 일부를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함께 사는 장애인들입니다.

처음엔 해외로 여행가자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기자)

김성남 씨는 지적장애 2급 장애인입니다.

최근 백혈병까지 앓았던 성남씨는
가족이 없어, 다른 장애인 3명과 함께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냅니다.

기초수급비와 장애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안 돼, 하루 세 시간씩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일하고
한달에 45만 원을 법니다.

◀ I N T ▶ 김성남 /지적장애인(백혈병 투병)
"옆에 부품 주고 (옆 사람이) 누르고 변기에 넣고."

김 씨와 함께 살며 서로 의지하는,
또다른 지적장애인인 성종씨와 재민씨.

이들이 무언가 들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부터 한푼 두푼 모아온
공동 저금통입니다.

(포즈)

저금통을 열자 쏟아져 나오는
꼬깃꼬깃한 지폐와 손때 묻은 동전들.

이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먹고 싶은 걸 참아가며 모은 돈이
20만원이 넘었습니다.

◀ I N T ▶ 이재민/지적장애인
"불우이웃 돕기 하려고요. (그 전에는) 편의점 가서 먹을 것도 사 먹고 막 그랬었지요."

[ st-up ]
"처음에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시작한
모금이었지만 밥을 굶고 있다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에 계획을 바꿨습니다."

자신들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자주 저금통을 찾았습니다.

◀ I N T ▶ 마수진/엄지공동생활가정 사회복지사
"저희(공동생활가정)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이 불우이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장애인이지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돼서."

남들처럼 해외여행 한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은
접어야 했지만, 자신들의 돈이
배고픈 아이들의 끼니가 된다는 생각에,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