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경우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지만
대구에선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대구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할 시기가 돌아오면
할인 분양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있습니다.
대구MBC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짓는 이 아파트는
84㎡형 207가구 규모로 후분양했습니다.
지난 3월 청약을 받았지만,
실제 계약은 20가구 정도로
계약률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입주가 내년 1월로 다가오며 상황이 다급해지자
결국 할인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분양 잔금에서 7천만 원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시스템 에어컨 무상 시공 등
최대 8천 500만 원 혜택을 준다며
재분양에 나선 겁니다.
최초 분양가 7억원 후반대에서
10% 정도 할인된 금액입니다.
업체 측은 조기에 사업 자금이 많이 투입돼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애초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위해
후분양을 한 사례로 볼 때
실제 할인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선윤영 본부장/00 아파트 분양대행사
"시장이 불안정하기 전까지 맞닿아 있는 경산 지역의
최고 매매가가 7억 원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 공급이 절대 부족했던 수성구 시지지역에
7억 원 이상의 가격은 절대 높은 게 아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6천 800여 가구.
지난 4년간 대구에 아파트 11만 가구가 공급된 걸 감안하면
입주를 앞둔 미분양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구의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도
33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마다 할인 분양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진우 소장/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최근 할인 분양이 나온 단지는 후분양을 하다 보니까
입주가 임박한 시기에 어떤 판매 촉진책으로 나왔고,
지금 기존의 미분양 단지들은 아직도 분양 초기이기 때문에
아마도 분양 촉진책으로 이어지면서
입주시점에 가면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대구의 분양 전망지수는 42.8로
전달 80.0과 비교해 37.2포인트 내렸습니다.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주택사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이 같은 추세가 오는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아파트 가격 조정과 할인 분양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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