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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광주시 나눔 나무, 알고 보니 일본산

(앵커)
봄철을 맞아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나무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는데
나눠준 나무들이 일본산이어서 논란입니다.

다른 때같으면 몰라도, 요즘처럼
일본과의 관계가 예민한 때 이래도 되냐며
일부 시민들이 항의했지만
광주시는 강행했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광주시가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이날 준비된 어린나무는 모두 8천그루, 2천만원 어치입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광주시가 나눠주고 있는 이 묘목,
공교롭게 모두 일본산 수종입니다.

홍가시나무와 삼색조팝나무, 샤인머스캣과 산수국 등
이날 배분된 수종은 모두 4가지.
그나마 산수국은 제주 자생종이지만,
국립수목원 등이 일본에서 파생된 종으로 분류한 것들입니다.

나무를 가져가는 시민들에게
일본산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씁쓸하다는 반응입니다.

* 000 (광주시 도산동)
“(일본산 묘목이라니) 기분이 별로. (미리 알았다면) 안 나왔을텐데.
어차피 받았으니까 심긴 심어야 되는데 (기분은) 좀 그렇지.”

* 김영천 (광주시 화정동)
“(대일 외교 관련) 나라 안팎으로 말들이 많은데,
이 나무조차도 일본 수종이다 보니까 조금 황당하고 좀 아쉬움이 많습니다.”

광주시는 국내 대부분의 수목 원산지가 일본 또는 중국이어서
순수 국내산으로 한정할 수 없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 광주시 관계자
“(일본산을 배제하면) 품종 자체를 한정된 수준으로만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리는...
실제 (시민들이) 좋아하는 나무들이랄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무들을 선택했는데...”

이 같은 계획을 사전에 알았던 일부 시민들의 항의 민원도 있었지만,
광주시는 이미 한 달 전에 확정된 내용이었다며 바꾸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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