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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여수 대표하는 '거북선' 방치...주민도 눈살

(앵커)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 좌수영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과 함께 주둔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여수 곳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여러 상징적인 시설들이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 중 하나가 거북선인데 2019년 파손된 이후
4년째 방치되면서 시민에게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금 44억 원을 들여 만든 거북선형 유람선입니다.

한때 여수 앞바다의 낭만을 선사하는 크루즈로
연간 12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운영을 멈춘 채
2년이 넘게 이곳 여수엑스포여객터미널에
방치돼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자
위탁업체가 운영을 중단한 겁니다.

운영이 멈춘 사이 관리도 미흡해져
선박 곳곳이 녹슨 채
멀쩡한 부두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순신 광장.

실물을 그대로 재현한 거북선이 위치해 있습니다.

2019년 계단 붕괴 사고 이후
아직 수리 중인데

지붕은 새 배설물로 뒤덮였고
군데군데가 부식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 김태수/시민
"밑이 많이 섞었어요. 많이 상했다고. 보기가 싫어요."

* 송지원/시민
"이순신 광장하면 이순신 장군님이고
또 이순신 장군님 생각하면 거북선이기 때문에
방치하는 것보다는 빨리 개선해서..."

2021년 재개관 예정이었던 계획이 계속 미뤄지자
여수시의회 시정질의에서도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강재헌/여수시의회 의원
"여수의 (관광)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북선을
여러 가지로 해서 관광으로, 홍보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여수시는 두 시설 모두 6월까지 보수를 끝내고
7월부터 운영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업체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보니
보수가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 여수시 관계자
"보수를 결정하고 수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업체 선정도 두 번이나 유찰되고..."

임진왜란 전라 좌수영이 위치해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돋보였던 여수시.

더딘 행정에 이를 상징하는
주요 관광 시설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본래의 설치 취지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