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이면 여수와 경남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 사업이 공사에 들어갑니다.
영·호남 지역 간 화합과 동반 성장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에서 바다 건너 경남 남해까지,
차로 10분 만에 연결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 해안가를 빙 둘러 1시간 30분,
50여 km를 달려와야 했던 거리가
단 7.3km로 줄어듭니다.
여수와 남해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해저터널 사업은
다음 달 첫삽을 떠 오는 2031년이면 개통할 예정입니다.
산업이 발달한 전남 동부와
자연경관이 수려한 서부 경남이
해저터널로 가까워지면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큼
앞으로 대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전남연구원이
두 지자체의 정주여건을 비교했더니
여수시는 유출 통행량이,
남해군은 유입 통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여수시는
출근과 등교는 여수에서 하지만
거주는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해군은 정 반대라는 겁니다.
전남연구원은
열악한 여수시 정주여건을
남해군이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광양만권의 인구가
경남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강문성/전남도의회 의원(지난 7일 전남도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
"인구 소멸은 가속화되고 도시 소멸도 연달아 같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보이는데
해저터널이 뚫리게 되면 경상남도로 빠질 인구가 상당히 많다고 보이기 때문에..."
또 해저터널과 연계해 전라선 고속철도와
여수~순천 고속도로 연결, 여수공항 활성화 등
그동안 미진했던 숙원 사업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김덕연/여수시 신덕동
"남해 쪽은 관광식으로 도로도 좋게 만들고 그러는데
전라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라도는 교통이 좀 안 좋지요."
이미 남해군은 인구 10만 생태해양관광도시를 목표로
발전전략 용역을 통해 29개 핵심과제를 엄선했습니다.
해저터널 개통까지 남은 기간은 8년,
전남도와 여수시에서도 해저터널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전략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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