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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검은 침전물에 냄새까지"...황룡강 수질 오염 심각

(앵커)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황룡강 장록습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어제(21일) 보도해드렸는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록습지를 끼고 흐르는 황룡강의 수질 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장록습지가 있는 황룡강 하류입니다.

짙은 녹빛의 강물 위로
하얀 거품이 둥둥 떠다니고, 악취도 심합니다.

오염수로 추정되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 물은 황룡강과 습지로 들어갑니다.

최근 황룡강에서 200여 m 떨어진
오수로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물이
황룡강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바닥에는 새까만 침전물이 가득합니다.

* 최낙선 / 시민생활환경회의 상임이사
“그래서 여기 지나다니는 시민들 대부분이
냄새가 아주 심하게, 썩은 냄새가 난다고 얘기를 계속하고 계시거든요.
과거에도 오폐수가 흘러나오긴 했는데, 양이 이 정도는 아니었죠.”

실제로 황룡강 하류부의 수질을 검사해보니,
물 100ml당 총대장균군수는 6만 8천 개로,
보통 수준보다 13배 높았습니다.
분뇨 등 오염 물질이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며칠 전 일어난 물고기 폐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질 검사에서도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총유기탄소량과 총인 등이 필요 이상 검출되는 등
수질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황룡강을 관리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더러운 물이 어디서 흘러 들어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수관로가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원인 지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또, 가뭄 때문에 물의 양이 적고 물이 흐르지 못해,
오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최종인/ 영산강유역환경청 유역계획과장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들을
연구 용역 사업이라든지 또,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오염 인자들에 대한 관리·감독 또는 감시 활동들을 강화하려고."

광주시는
영산강과 황룡강을 ‘Y벨트’라 부르며,
친환경적인 치유 공간으로 만들겠단 계획이지만,
오염된 물이 주변 자연까지 병들게 할 거란
우려마저 제기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