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아웅산 수치의 '배신'..고민하는 광주시

입력 2018-11-16 21:06:38 수정 2018-11-16 21:06:38 조회수 0

◀ANC▶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지만
요즘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소수민족 탄압에 침묵하면서
세계 각국 도시와 단체가
그녀에게 줬던 인권상과 명예시민권을
잇따라 박탈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도
명예시민 자격과 인권상을
박탈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12일,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줬던
최고권위 인권상인 양심대사상을
9 년만에 박탈했습니다.

(C.G)국제 앰네스티는 아웅산 수치가
"한때 자신이 쟁취하려 싸웠던
가치들을 배신했다"며
"더는 인권수호의 상징이 아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미얀마 내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가해진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 등 탄압에
아웅산 수치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영예를 거둬들인 건
처음이 아닙니다.

(C.G) 올초, 미국의 한 박물관도
"폭력에 눈감는 이에게 명예는 없다"며
수치 여사에게 준 상을 취소했고,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등도
명예시민권을 잇따라 박탈했습니다.

수치 여사의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이 거세지며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도 난처해졌습니다.

광주인권상과
광주명예시민권 박탈을 고민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수치에게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하라는 서한만 보내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INT▶
송선태/ 5.18 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지금 아웅산 수치 여사는 광주인권상 제정 목적을 정면으로 위배했으며, 5.18 기념재단은 이 사실을 중시해서 빨리 이사회를 소집해서 (인권상을 취소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문제를 제기해온
광주지역 인권관련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INT▶
정인경 광주인권회의 간사/
"이번 과정을 계기로 로힝야족이 겪고 있는 탄압이 더 많이 알려져서 인권문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광주시는 국제인권전문가 등과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광주시의회 안건에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서한에 대한
반응을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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