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 배전 노동자들 질병 산재로 인정"

송정근 기자 입력 2021-02-10 07:35:00 수정 2021-02-10 07:35:00 조회수 0

(앵커)

높은 곳에 올라가 고압 전기선을 다루는
배전 노동자들이 몇 년 전
전자파 때문에 암에 걸렸다며
집단 산재 신청을 냈는데요.

4년만에 나온 결과는 모두 불승인이었습니다.

배전 노동자들은 산재 승인 절차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동안 전기 활선 노동,
그러니까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선을 만지는 작업을 한 송 모씨는
지난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질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B-세포림프종, 혈액암 계열의
병에 걸렸다는 건데
수 십 년동안 노출되어 온 전자파가
질병의 원인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송 모씨/산재 신청 전기 활선 노동자
"다른 일은 안 해보고, 다른 쪽에서는 이런 병명이 나올 수도 없고..이 작업을 하게 되면은 (전자파로) 이 털이 다 서가지고요. 붕 뜬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옷이..."

송 씨와 함께 전기 활선 노동자 2명도
전기 활선 노동 때문에
질병에 걸린 것 같다며 산재 신청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산재가 인정될지는 미지숩니다.

지난 2016년에도 전기 활선 작업 때문에
뇌종양과 갑상선에 걸렸다며 노동자 10명이
산재를 신청했다가
4년만에 모두 불승인 당했고,

2019년 피부암으로 산재를 신청한
2명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기 때문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문기관의 평가 결과
신청자들의 질병과 전자파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노동자들은 근로복지 공단의 결과에 대해
현장 실태조사도 하지 않고
탁상행정을 일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장음)이경석/광주전남전기지부 광주지회장
"배전 노동자들의 직업성 질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국가 기간산업인 배전현장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직업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질병이 발생한 후에
산재를 인정하는 것보다
사전에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전기 배선 노동자들도
특수건강검진을 받도록 해야 하는데
유해 인자가 특정돼야
특수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현재의 제도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CG)송한수/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전기원분들이 대부분이) 위험한 작업에 종사하시고 있고,그리고 여러가지 질병 위험에 있기 때문에 현재 유해 인자에 기반한 특수건강검진이 어렵다한다면은 위험 직종을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가 필요할 것 같고요."

생활 속에서 전기를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전기 활선 노동자들의
숨은 피와 땀이 녹아 있기 때문.

그들이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 해보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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