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 '셉테드'가
광주에서 시도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3년 전 광주 경찰청이 만든
'치안올레길' 역시
비슷한 시도였는데요.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됐을까요.
김인정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광주에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셉테드'가
시도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경찰은 범죄취약지를 중심으로
벽화를 그리고 CCTV를 늘리겠다며
'치안 올레길' 94곳을 선정했습니다.
(스탠드업)
이번에 셉테드가 시도되는
이 달뫼마을도 치안올레길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치안올레길로는 효과가 없었던 걸까,
알아봤더니 치안올레길은 이미 폐기된
정책이었습니다.
(인터뷰)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15 25 09
"원래 처음에 홍보하고 그러다가 이금형 청장 가신 뒤로는 유야무야 된 것 같아요. 올해는 올레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본 적도 없고.."
다른 치안올레길 몇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벽화에 그려진 경찰 마크는 칠이
다 벗겨졌고, 다른 벽화들도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치안올레길을 지나는 주민조차 여기가
올레길이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인터뷰)
이수경/쌍촌동주민/
"치안 올레길이 뭔지 아세요?"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광주 최초의 '셉테드'라고 볼 수 있는
치안올레길은 수장이 바뀌자마자
완전히 사라져버린
전시 행정의 대표 사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셉테드는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미랑 교수/ 한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벤트성으로 장기적인 운영예산 없이 셉테드의 가장 표면적인 정책만 따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벽화 그리기 사업같은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구요. 실패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적은 예산으로 한 동네의 범죄를 예방하고
살기 좋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셉테드'
그러나 일회성에 그치다보니
치안 올레길의 경우 광주 전역에서 운영됐지만
잘 운영됐다는 첫 1년 동안에도
광주의 5대 범죄는 1% 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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