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산단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인
샤힌 프로젝트가 한창입니다.
내년 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여수산단의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울산에서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우디 아람코가
6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스오일이 약 9조 억을 투자한
울산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입니다.
축구장 120여 개에 달하는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 공장이 들어섭니다.
전국에서 인력이 몰리면서
하루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현영 /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소장
"국내 플랜트 사상 가장 큰 초 메가 프로젝트이고요.
샤힌 프로젝트 관련 인원까지 포함된다면 피크 타임대
(하루) 1만 7천 명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여수에서 울산까지 온
노동자들도 많습니다.
*현장 노동자
"여수에 있는 근로자들이라든가 전국적으로
노동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울산 샤힌 프로젝트에 근로자들이 많이 집결돼 있는 상태입니다."
거대한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생산 능력도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의
국내 총 생산 규모는 1천 270만 톤,
이 가운데 180만 톤이
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GS칼텍스와 LG화학 신공장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국내에서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샤힌 프로젝트 현장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63%, 내년 6월이면 완공돼 12월 말 정상 가동합니다."
기업들을 더 긴장하게 하는 건,
원유에서 곧바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TC2C 기술입니다.
공정 단계를 줄이고
물류와 운송비용까지 아껴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런 생산 기술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여수산단 석유 업체는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발 공급 과잉에
세계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체제에서도 가격 경쟁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당장 코 앞에 닥친 시련에
여수시나 여수산단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이 되고 이후부터는
국가산단의 주요 경쟁 기업들이 여러가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수를 산업위기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하는 안은
늦어도 다음 달 초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이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는 불투명해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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