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 국민이 지켜봤던 4월 봄날의 기억,
세월호 참사가
오늘(16)로 어느덧 11주기를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저마다의 모습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날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래 세대들은
세월호를 어떤 모습으로 떠올리고 있을지
안준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11번 째 봄이 다시 왔습니다.
저마다 다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그 날을 어떻게 떠올릴까요.
* 박성영/목포시
"저희가 갔을 때는 배가 나와있는 상태였었고..
밖으로 리본들이 많이 그렇게 많이 붙어 있던 것이 기억나네요."
진실을 위해 싸워온 11년,
안전한 세상을 꿈꾸며 버틴 시간이
옅어지지 않기를 그들은 바랐습니다.
* 김미경/목포시
"지나가면서 이제 차에서 가끔 가다가 노란 리본을 봐요..
그러면 어 저 분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구나라고 해서
저도 반성해야 될 부분이지만 너무 쉽게 잊혀져 가는 게
너무 안타깝죠.."
학교 운동장엔 어느덧 그날의 기억이 없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번집니다.
아이들이 떠올린 세월호는
부모와 선생님이 나눠준 기억의 조각들입니다.
* 석진우/목포백련초등학교 4학년
"옛날에 (가족끼리)괌으로 배타고 갔거든요.
그때 엄마가 세월호에 대해서 알려줬어요."
* 최나린/목포백련초등학교 3학년
"수학여행을 가면서 그 쪽에서 배가 침몰해서.."
어깨너머 어른들의 이야기 속
아이들이 전해들은 세월호는
어쩌면 무책임과 이기심의 상징입니다.
* 정은비/목포백련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먼저 대피를 안시키고 자기만 탈출하겠다는 게 그렇고..
자기가 배의 대장인데 아이들을 목숨을 조금 위험하게.."
앞서 간 아픔을 어렴풋이 짐작하며
친구들에게 전한 한마디는
'안전히 지켜주겠다'는 다짐.
* 서지후/목포백련초등학교 4학년
"체험학습이나 다른 데 학교에서 체험학습 갈 때
내가 항상 친구들을 안전하게 할게."
참사 이후 11년.
비극은 안전한 사회에 대한
반성과 갈망을 우리에게 남겼고,
오늘의 세대도 그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강해솔/목포백련초등학교 4학년
"제 생각은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니깐
이제 그 일을 기억하고 희생자 모두를 추모해야..
계속 추모해야 하는 그런 생각.."
오래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
세월호는 11년의 시간을 넘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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