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뉴스

여수산단 위기 극복..."밀착 행정·규제 개선 필요"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4-15 17:28:08 수정 2025-04-15 17:51:26 조회수 147

(앵커)
내년이면 완공되는 
울산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여수산단의 위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석유화학은 
전남 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 산업인 만큼,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생존의 갈림길에 선 지금, 
울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조원 대 초대형 사업인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는 
필요한 인허가만 6백 건이 넘습니다.

울산시는 원활한 착공을 위해
각 기업 전담 공무원들이 직접
인허가를 챙겼습니다.

기업의 건축 담당자가 
각 군·구청을 돌아다니며
받아야 하는 인허가를
공무원이 총괄하다 보니 
훨씬 수월해지는 겁니다.

* 송연주 / 울산시 기업현장지원과장
"울산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구·군의 공무원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기업이 직접 협의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기업들은) 그 점 때문에 인허가가 더 빨리 진행된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고."

기업 전담 공무원들은 시청이 아닌
에쓰오일, 현대차 등 기업으로 출근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소통하다 보니
기업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에쓰오일이 하루 1만 명의 인력 수용을 위해
주차장 부지 확보를 요청하자,

울산시는 산단의 미활용 용지는 
임대가 불가하다는 현행법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주도했습니다. 

이에 반해 여수시는
수십년간 기업도시를 표방하면서도
기업 친화적인 행정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인허가 담당 부서로
원스톱 지원팀이 존재할 뿐
환경과 건축만 담당해
소방이나 도시계획 등은 
각 부서를 따로 거쳐야 합니다.

기업들이 입주하려 해도
그만큼 까다롭고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 여수산단 내 입주기업 대표이사
"신규로 증설을 해서 이제 지었을 때 잘못된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공장을 지었기 때문에 이걸 공장을 안 돌리고 계속 갈 수는 없잖아요. 
여기 준공이 안 맞았으니까 그거에 맞춰서 더 까다롭게 가는 것들이 보이죠."

규제 개선에도 미온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수상의를 중심으로 
산단 내 여천선을 폐선하고, 
부족한 산업 용지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여수시와 전남도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정부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여수도 여천선을 반드시 의지를 가지고 공무원들이 협조해서 
국가산단의 주요 기업들이 철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우리가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여수시의 투자 유치 실적은 
3년 전 4조 8천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조 6천억, 
올해는 100억 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갈수록 위축되는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 속,
단순한 기업유치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대규모 투자와 밀착 행정으로 
경쟁력을 찾고 있는 울산, 
여수시와 전남도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울산 #샤힌프로젝트 #석유화학 #여수산단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