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귀여운, 당돌한 우리 조카

안녕하세요 정희를 들겨듣는 청취자 중 한명입니다.
이렇게 사연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요.
림디와 여러분들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6살짜리 제 조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에요.
전..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우리 조카가 4살 때부터 함께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친조카는 아니고 어머니가 어느 정도 돈을 받으시고 집에서 돌봐주는 아이인데요. 처음엔 그저 내일이 아니니 신경도 쓰지 않고 지냈어요. 그런데 정말 무서운게 정이라고.. 이젠 하루라도 안보면 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6살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말솜씨를 가지고 있는 제 조카.. 사고를 하도 많이 쳐서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최근에 있었던 재밌는 일 소개해드릴께요.
보통 전라도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부를 때 ‘어이~’이렇게 부를 때가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우리 조카가 그 이야기를 다 들었었나봐요. 어느 날 갑자기 누워서 ‘어이~’‘어이~’하는 거에요. 부엌에서 저녁준비를 하던 엄마와 저는 깜짝 놀라서 ‘니가 그랬어?’ 했더니...
글쎄 이 쪼그만 녀석이 하는 말.. 저희 엄마를 보며
“어이. 오예스좀 가지고 와봐” 하는 거 있죠... 정말 엄마와 저는 말문이 탁 막혔답니다.
한참을 웃은 뒤 그렇게 부르면 안된다고 했더니 ‘할아버지는 할머니보고 어이~라고 하잖아’ 이러는 겁니다. 엄마는 기가 막힌듯 쳐다보더니 ‘그럼 뭐라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보고 뭐라고 불러야 맞는 거야?’라고 했더니 씩 웃으며 하는 말...
“자기~”

또 한번은 저희 집 베란다에 티테이블이 있는데 조카가 우유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용컵에 우유를 따라주었죠. 그랬더니 베란다로 가서 그 의자에 올라가 턱 앉고.. 창밖을 바라보더라구요. 웃겨서 피식 피식 웃고 있었는데...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며 조카가 하는말,.,“아... 어렸을 적 친구들이 보고 싶다”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가 어린이인데 어린시절 친구면 누구야라고 물었더니
“이모는 몰라! 유치원 다니기 전 친구들 있어!” 하면서 앙칼지게 말하고 컵을 내려놓더라구요... 제 조카 정말 6살 맞나요?

아! 듣고 싶은 곡은 플라이투더스카이 그렇게 됐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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