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어머님이 누구니?

친청엄마랑 저는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까지 챙기느라 엄마를 찾아가 뵙는 일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혼자 사시니 반찬도 해 드시지 않고 밑반찬 만으로 대충 때우시고
밭으러 일하러 나가십니다.
그래도 맛있는것을 드셔야 한다고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가져 가면 몇가지만 빼놓고 다시 들고가서 애들이랑 해 먹으라고 하면서 싸주십니다.
바빠서 자주 오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해 직접 재배한 채소며 반찬거리를 골고루 상자에 넣어 택배로 보내주십니다.
그게 낙이라고 하면서 즐거워 하십니다.
자식들이 배불리 먹으면 그것만큼 좋은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활짝 웃으시네요
자식을 낳고 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어렸을때 부터 엄마는 맛있는 것은 항상 자식들에게 먼저 주셨어요.
넉넉하게 용돈한번 주신적 없는것을 마음 아파 하시고
다 큰 자식들이지만 항상 걱정인가 봅니다.
자식들에게 전화라도 오면
'나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말아라. 전화해 줘서 고맙다. 전화요금 많이 나오니 끊는다.'
라고 하면서 빨리 끊으십니다.
요즘은 요금이 공짜라고 길게 통화해도 된다고 해도 믿지 않으십니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자신의 속내를 잘 들어내지 않는 엄마는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면
'응'
이라고 짧게 말하십니다.
그러지 말고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라고 하니 쑥쓰러운듯 그냥 웃기만 하시네요.
평생 농사를 업으로 생각하고 땅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는 것을 신념으로
믿고 사신지 올해로 65년째입니다.
가끔씩 보면 엄마의 주름의 깊이가 느껴지는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항상 검게 그을려서 손도 꺼칠하고 많이 늙으셨지만
제 눈에는 언제나 푸근한 엄마입니다.
내 모든것을 알고 계시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언제나 나의 편에서 응원해 주는 든든한 엄마가 있어
오늘도 저는 힘이 납니다.
문영순 어머니
사랑합니다.


박진영 : 어머님이 누구니?
신청합니다.
들려주실꺼죠?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