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기념일이라 글 써봅니다. ^.^

매번 짧게 문자로만 사연을 보내다 남편과 만난지 3000일이라 용기 내서 글을 써 봅니다.
11월 17일이 저희 기념일이에요 ^^
언제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기다릴게요~~


스물 넷
첫사랑 그와 헤어졌고
도저히 같은 하늘아래 살 수 없을 것 같아
집을 떠날 방법만을 찾아보다가 군대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나약한 마음으로 도망치듯 들어온 군대지만,
정신없이 훈련을 받는 동안
여자에서 군인으로, 번데기에서 나비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스물 다섯의 제가 서른 하나의 그를 만났습니다.

굳게 닫힌 철문을 닫고 뒤를 돌아본 순간
너무나도 환하게 밝게 웃으며 다가오는 그 사람..

첫눈에 반하는 건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그런 감정은 가짜라 생각했던 제가
첫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과 대민지원을 떠났고..
그렇게 제 짝사랑은 막을 내리고...
우리의 사랑이 시작 되었습니다. ^^

부모님의 반대로
6년을 몰래 힘들게 연애하다
우여곡절 끝에 허락을 받아 2012년 결혼했어요.

결혼생활과 육아로 힘들고 지쳐서
이렇게 귀한 사람과 너무나 감사하게 결혼하게 된 것을 잊고
짜증만내고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당신...
나는 아직 그 빛나던 당신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아이 낳고 가꾸지도 못하고 살만 엄청 쪄서 보기 흉한데도
항상 예쁘다고 해주고, 여전히 귀엽다고 위로해주는 당신이 있어서 참 좋아요.

3000일 동안 나의 못남도 늘 참아주고 사랑해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가 길을 걸으며 함께 부르던 노래가 있어요.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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