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김장하던 날~
매년마다 나주 다도의 시골집 앞마당에 둘러 않아서 부모님께서 직접 제배하신 배추를 뽑아 여자들은 배추를 버무리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추울 때 몸 녹이라고 화로 대에 불을 피워주곤 한답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둘째 아주버님은 가마솥에 돼지 목살과 삼겹살을 부글부글 삶아서 보쌈을 준비하셔 돌아다니며 아낙네들에게 둘둘 마른 보쌈을 맛보라며 입에 한 가득씩 넣어주셨답니다. 막 담은 생김치를 하나 뚝 잘라서 같이 먹으면 그 어떤 보쌈집의 보쌈보다 훨씬 맛있답니다. 추위에 떨며 일하는 우리에게 남편은 커피를 타서 한잔씩 건넨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한목음 마시면 추위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김치 500포기를 버무려서 시어머님과 7남매 김치 통에 담아 한쪽에 쭉~ 줄지어 놓으면 대 식구의 위력을 느끼며 와~ 이걸 우리가 다했나? 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온 답니다.
그리고 몸은 힘들지만 가족들과 이런 저런 농담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연신 웃음바다에 가족애를 느끼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김치 담느냐고 어느순간 옷에는 온통 양념이 튀고 묻어 점점 빨간색으로 변신하지만... 시어머님이 칼칼하게 끊여주신 생태찌게와 굴을 넣은 김치보쌈 그리고 가마솥으로 찐 윤기가 잘잘~흐르는 밥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답니다.
여러분 춥지만 김장 맛있게 담그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신청곡1:조관우의 "겨울 이야기" 신청합니다.희정님 행복하세요~ 방송 잘 듣고 있답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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