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예비신부가 신랑에게 뽑아주세요 ♥

★사연 보낸 곳:
광주 서구 화정4동 금호2차아파트 204동 110호 김명화


저는 서구 화정동에 사는 예비신부입니다. 올해 29살이 되었는데 3월 23일에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축하해주세요~~

운명을 믿으시나요? 텔레비전 드라마가 정말 여러 사람을 망쳐 놓는 것 같습니다. 하하^^ 결혼할 사람은 첫눈에 찌릿찌릿하면서 전기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지금 사무실에서 이 사연을 듣고 있을 오빠에게 그동안 말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라디오의 힘을 빌려 말해볼까 해요.

안녕 오빠? 처음 백수해안도로에서 데이트를 할 때만 해도 어색하기만 했는데 어느새 1년이란 시간동안 우리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구나... 사실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에는 너무 추운 겨울날 킬힐까지 신고서 바닷가에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데, 오빠가 사진까지 찍어주겠다고;;;; 카메라까지 들이 미는 바람에 사이가 더 어색해졌지. 그때는 사진 찍는 남자가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 너무 추워서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우리 그날 낮 3시도 안되어서 집에 돌아왔잖아. 생각나?

그런데 그날 밤에 휴대폰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오빠가 보내줬을 때, 언제 찍혔는지 모르는 내 사진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아.. 누군가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 이렇구나..’ 하면서 왜인지 사진에 오빠의 마음이 전해져서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사실 주말에도 집밖에 잘 나가지 않았었는데 그 후로는 오빠를 만나서 조금씩 변하게 되었고 지금은 어느새 킬힐은 버리고 이렇게 커플등산화까지 신고 다니고 있네.

그동안 여행갔던 곳에서 찍어준 사진을 액자와 앨범으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우리 함께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제주도’야. 아빠 말씀이 아주 어렸을 때 제주도에 가보았다고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거 보니 안가본 게 맞는 것 같아. 우리가 사귀기 시작하고 봄이 왔을 때, 오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지? 그때 내가 제주도라고 한 것은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고 한말이었는데 오빠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 가자”했잖아. 오빠 덕분에 나.. 5년만에 처음으로 평일에 휴가 내고 제주도 다녀오게 된거야. 알고 보니 오빠는 제주도를 7번이나 다녀왔으면서도 나한테는 내색한번 하지 않았잖아. 그때 나 정말 감동 받았어.. 우리 그때 밤에 몰래 나가서 제주도 귤도 서리해서 먹고 같이 요리도 만들어 먹고, 그 때 처음으로 오빠와 평생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어.

결혼을 두달 정도 남겨두니, 정말 생각이 많아져.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우리가 나중에 잘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하지만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오빠랑 같이 탄다면, 재미있고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오빠가 내가 좋아하는 닭발 못 먹는 건 조금 아주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고기뷔페가면 삼겹살 안 먹고 차돌박이만 먹는 거는 우리 서로 닮았잖아? ㅋㅋㅋ

사랑하는 오빠. 우린 서로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투닥투닥 사랑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자.

오빠가 나한테 삐진오리 닮았다고 ‘삐오’라고 별명 지어준거, 이제 많이는 안삐질테니 아주 가끔씩 삐지는 것은 애교로 봐주고~~ 지금처럼 콩깎지 씌운채로 나 많이 예뻐해주라~

우리 서로 사랑하고 부모님께 잘하고 행복하게 살자! 이제는 우리 신랑~ 하는 일도 쭉쭉 잘풀릴거야! 사랑해 여뽀♥

신청곡 이승기 나랑결혼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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