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일요일 아침입니다.
아침일찍 눈을 떴습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
식탁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자꾸만 머리속에서 ..
"야 가구 좀 옮겨봐, 가구 좀 옮겨봐~"
그러는거예요.
그렇게 해서 시작 된..
거실과 아이들 방의 가구재배치..
잠깐의 고민과 함께
한시간 정도를 가구와 시름시름 했는데요.
잠에서 깬 둘째와 막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한시간의 고생이 말끔히 사라지더라구요.
그런데 곧 중학생이 되는 큰 녀석은
예전과 다르게 별 감흥이 없는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순간..
"아.. 이제, 이 짓도 5~6년만 하면 되겠는데..." 라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사실..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보고
환경에 조금씩 변화를 줘보는 건..
다 아이들 때문이었는데요.
큰 녀석이..
이제 별다른 반응을 안보이는걸 보니..
이 약발도 딱 열세살까지구나란 생각에..
막내가 열세살이 되는 앞으로의 6~7년..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란 생각을 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죠 ㅋㅋ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부둥켜안고 뒹굴고 뛸 놀 시간이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내각 생각해왔던 계획이
딱 이시기까지였나?
그런 생각에 갑자기 침울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커가는 건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인데..
자녀교육에 있어서 내가 늘 생각해왔고 계획해왔던게..
딱 이 시기까지였구나... 란 생각에..
혼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두서없이..
정말 앞뒤 생각없이 몇자 남겨보는데요.
아이와 함께 해야 할..
육아의 2차 라운드..
이제부터 또 준비하고 시작해야겠지요.
아침운동이나 하러 가야겠네요.
육아라는게 건강이 절대필수이니..
우선은 체력부터 잘 다져나야겠지요.
그래도 이렇게 넉두리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참 좋은데요.
덕분에 일요일 아침을
조금은 의미있게 보내보네요.
감사해요~ 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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