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엄마~
엄마가 어제는 자꾸만 바깥으로 나가자고 조르셨습니다.
현문문만 가리키며 자꾸 나가자고 하는데 밖으로 모시고 갈수가 없어서 혼자서 마당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마당에 활짝 피어있는 동백꽃 몇송이를 따서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잎을 띄어 엄마 앞에 가져갔더니 손을 담그며 좋아라 하셨습니다.
그러다 하신 말씀이 저를 울렸습니다.
"내가 지를 가졌을 때 이쁜 아이 태어나게 해달라고 얼매나 빌었는디
이꽃을 보면서 추운 겨울에 핀 이 꽃을 보면서 얼마나 빌었는디
지금은 어디로 가서 꼴도 안보이까! 살았는지 죽었는지!"
엄마는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제가 딸인 줄을 모릅니다.
엄마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데 다른 사람들은 언뜻언뜻 알아보시는데 딸인 저는 전혀 몰라보십니다.
재가 엄마 딸이라고 하면 뭔 거짓말을 해대냐며 저를 노려보십니다.
엄마가 절 한번만이라도 알아보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엄마가 지금처럼 곁에서 사실 수만 있다면
오래 오래 더 아프시지 말고 곁에서 사실수만 있다면.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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