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이번 추석엔 드디어 벗어났어요!!

제가 어린시절 사촌형과 산에서 장난치며 놀다가
벌집처럼 생긴 나무 밑둥에 호기심으로 불을 붙인적이 있습니다.
그때문에 산에 불이 났고 어린아이들 장난이라고 넘기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산을 태워버리고 말았죠.
타들어간 자리중에는 이웃의 조부모님이 묻혀있던 산소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저의 사소한 장난때문에 이웃에게 너무 큰 피해를 입히게되어 너무너무 죄송했던 저의 부모님께서는 평생 산소의 벌초를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하셨데요.
저도 큰 잘못을 했다는것을 알았던지라 초등학생이였지만 벌초할때마다 따라가서 일을 돕곤 하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중학교때부터는 사촌형과 둘이서 이웃의 조부모님 산소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 산소도 여러곳이라 이웃의 산소까지 모두다 하려면 아침에 시작해서 해질무렵 끝이났죠.
그렇게 하기를 벌써 25년이 지났네요.
올해 봄 고향에 갔다가 이웃집 어른들께서 찾아오셔서 산소를 정비하여 납골당을 짓는다고 그동안 고마웠다며 용돈봉투를 두둑히 담아 저에게 주셨습니다.
조금 하다가 말겠지 하셨는데 계속 하는걸 보니 너무 고마웠다고....몸이 편치 않으셔서 그만두라고 하지도 못하셨다고.. 항상 미안했었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힘들었던 벌초의 짐이 조금이나마 덜어내어 이번 추석부터는 마음이 편합니다.
그때 받았던 용돈봉투로 이웃집 어른들께 드릴 든든한 선물도 준비했구요.
이제 그만 오라고 하시지만 명절마다 찾아뵈어 인사는 드릴 생각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고향의 이웃이거든요.
어린시절 제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벌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언타이틀의 "날개" 신청합니다.
혜림님 마음편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