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사랑하는 엄마생각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본인 다리가 무거워 걸을때마다 넘어질까 두렵다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매일 버스를 타고 우리집에 손주를 봐주시러 오십니다.
이제 초등 1학년인 애들이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아무도 없이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우리 부부가 퇴근하기 전까지 간식이며 저녁밥까지 챙겨주십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린다는 청을 거절하시고 걷기 운동삼아 걸어가신다고 한사코 터미널로 향하십니다.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엄마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구부정한 허리, 불안정한 다리로 한발 한발 내 딛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제가 엄마의 이런 걱정을 하는 날이 있으니까요.
평생 자식들 걱정으로 노심초사했을 엄마를 생각하니 철없던 딸의 지난날이 생각이 나 죄송스럽습니다.
늘 자식을 위해 걱정하고 맘 조렸을 엄마를 대신에 이제 남은 생은 제가 엄마 생각을 많이 해 보려구요.
혼자 계시는데 밤새 잘 주무셨는지..식사는 제대로 하셨는지.. 운동을 잘 하고 들어가셨는지 하루에도 4~5번 정도 친구처럼 전화를 자주 합니다.

토요일에는 친구분들끼리 제주도로 여행을 가셨습니다.
며칠전부터 무릎이 아프시다고 병원에 자주 가시면서
‘혹시라도 놀러가서 아프면 안되니까 치료 받을려고, 놀러 다니는것도 이제는 힘이 부친다. ’
씁쓸하게 웃으시는 엄마의 미소에서 세월의 흐름도 보입니다.
엄마니까...
그동안 인색하게 굴었던 딸이었던거 같습니다.
마주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더 자주 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 조금씩 철이든 올해 40된 딸이 9월 3일 생일을 맞았네요.
엄마는 제주도에서 마지막 여행을 하고 계실텐데..녹음시켜서 들려드릴테니 꼭 소개해 주세요...

엄마!
낳아줘서 고맙고...앞으로 더 효도하는 딸이 될게.
사랑해...엄마

신청곡...이선희<그 중에 그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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