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나를 키워가는 믿음

혼자 음식점에서 밥 먹는 것, 이런저런 일보러 관공서 들르는 것 등등
소심한 성격탓에 선뜻 못하는 게 참 많았던 시절,
어떻게 겨우겨우 면접에 합격해서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서류와 컴퓨터 상의 생성된 금액이 일치하는 지 확인해서 카피해 놔요!”
“사무실 부품 신청해야할 거 다 정리해서 미루지 말고 얼른 얼른 신청하세요!”
“오늘 안으로 금융결제원에 넘길 자료 다 마감되었는지 확인해서 보고해요!!”

다들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제게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고 이것저것 많은 걸 시키셨는데 정말 소심해서 질문도 잘 못하는 제 입장에선 너무너무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하고 보자! 무조건 열심히 부딪혀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휴일에도 쉬지 않고 나와 발빠르게 업무를 익히며 맞서서 해내다 보니 언젠가부터 제 삶을 누르고 있던 소심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신감과 대범함이란 당찬 기운이 들어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예전엔 제가 대화를 리드하기는 커녕 합류하지도 못해서 어쩌다 하는 말도 그냥 먼지처럼 묻히고 말았는데 이젠 아주 리드미컬하게 잘 리드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도 주고, 웃음도 줄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겁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내 앞에 주어진 삶을 피하려 하지 않고 성실히 맞서서 살아가다보면 삶이 알아서 절 리드해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실히 무슨 일이든 해내려는 내 모습이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낳고,
그 결과라는 것이 또 새로운 원인이 되어,
삶은 더욱 나를 멋지고 좋은 모습으로 이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옳다는 걸 삶은 여전히 증명해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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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만약 사연이 당첨된다면 식사권 주시면 안될까요?
방학이라 애들에게 멋지게 한 턱 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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