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올케에게 드려요~

사랑하는 올케언니에게 드립니다.

올케언니는 먼저 가고 없는 오빠의 빈자리를 대신해가며 두 조카를 키웠습니다.
처음 결혼할고자 집에 왔을 때 저는 무척이나 그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왜냐면요.
제 언니는 제 고등학교때 둘도 없는 단짝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제 오빠와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빠 몸이 너무 약해서 친구가 고생할까봐 말렸습니다.
피를 나눈 오빠보다 그 친구의 앞날이 더욱 걱정되어서요.
하지만 둘은 끝내 결혼했고 오빠는 먼저 갔지만 언니는 그 자리를 20년도 넘게 혼자서 지켰습니다.

언니를 볼때마다 늘 미안했고 뭐든 해주고 싶었지만 언니는 속마음을 비춰주지 않았고 늘 씩씩한 척 했습니다.
언제나 제게 시누이대접을 깍듯하게 해주었고 참한 며느리노릇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언니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언제나 바랐지만 언니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며칠전에야 알았습니다.
오빠 기일에 언니와 마주하면서 알았습니다.
암인데 수술날짜를 잡았답니다.
제가 먼저 우는데도 언니는 눈물 한방울도 보이지 않으며 담담하게 혹시 있지 모를 더 불행한 상황이 되었을때에 제게 부탁말들을 하는데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친구 이름을 부르고 싶었습니다,
시누이와 올케가 아니라 그 예날 학창시절 친구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올케는 절대 그 시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러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상상도 두렵지만 그 마음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엔 아픈 엄마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언니와 여행을 나서고 싶어요.
언니에게 제 소원을 말하려고요.
단 한번만이라도 그 예전 우리로 돌아가자고요.

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어요.
항상 미안했고 고마웠다는 말도 덧븥이고 싶습니다.
"정애야 네가 뭐라해도 난 네 친구가 다시 되고 싶어."

오늘 언니를 대신하여 신청합니다.
김종찬 당신도 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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