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목욕바구니의 진실

예전 저희 집은 작은 도로를 끼고 있는 아파트였어요.

해가 지고 늦은 밤에 집에 들어설때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추리고

가방을 뒤에서 앞으로 가져와 끌어앉고 눈알을 쉼없이 움직이며

방어자세로!! 이건 걷는것도 아니요, 뛰는것도 아닌 상태로 허둥지둥 거리곤 했어요.

그러다 한번씩 발견하게 되는 도로 위에 나뒹구는 '목욕바구니'!!

발견하고 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집으로 뛰어갔어요.

나뒹구는 샴푸와 린스, 바디샤워, 비누, 칫솔이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이라도 된양

요리조리 피해서 집으로 뛰어 들어와 거친 숨을 다독이고는

불도 켜지 못하고 아파트 베란다에 숨어 빼꼼히 그 도로 주위를 훝어봤어요.

그때부터 제 머릿속에는 영화 한편이 상영되기 시작하는데

왠 여자가 목욕을 하고 게운한 몸으로 목욕바구니를 앞뒤로 흔들며 가고 있어요.

아마...다른손엔 뚱뚱한 바나나우유 하나에 빨대 하나가 끼워져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걷던 그녀 옆으로 바짝 따라붙은 자동차 한대가 멈춰서고

여자를 있는 힘껏 끌어당겨 자동차 안으로 끌어 당기고

여자는 저항새 없이 자동차와 함께 사라지다.......... 쿵쾅쿵쾅....

그 뒤로 한동안은 그 길을 두려움에 사시나무 떨뜻 떨며

해가 지기전에 부리나케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보고야 말았어요.

한 여자분이 금방 감은 듯한 축축한 머리결을 휘날리며

목욕탕에서 나와 차키를 들고 차문을 열때 자연스럽게 차위에 올려 놓은 목욕바구니!!

여자분은 바로 차문을 열고 바구니는 잊은채 몸만 쏘옥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출발!! 얼마 안돼 차위에서 떨어져 나와 땅바닥에 나뒹구는 목욕바구니...

차주는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어요ㅠㅠ

이것이 제가 본 목욕바구니의 진실이였어요.

그 후 저는 널부러진 목욕바구니에 절대!!! 네버!!!!!!! 떨지 않아요^^

하지만!!! 항상 조심하자구요^^


신청곡 -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