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생애 첫 접촉사고

2주전 그저 평범하게 지내던 제 삶에 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접촉사고를 냈어요~
저는 소위 이른바, 장롱면허 7년찬데요~ 요즘 운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어쩌다 한번씩 신랑 차를 이용해 주차장에서 운전연습이며, 주차 연습을 하곤 한답니다.
그날도 여지없이 퇴근길에 신랑과 함께 주차연습을 한다며 주차장을 돌다가 그만!!!
어? 어? 하는 틈에 세워져있던 차를 냅다 받았지 뭡니까??
다들 사고 날려면 뭔가 씌인것 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것 같았습니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눈앞이 캄캄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신랑이 버럭 "내려!!" 하고 화를 내는데..운전 연수는 가족한테 받지 말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늦은 밤이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장문의 편지를 써놓고 왔는데... 다음날 연락이 안오니 어찌나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지요~
교회홍보한다고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도 놀라고... 정말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맞나봐요~
오후 늦게야 상대방 차주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의 남자분이셨는데 제게 그러더군요~
"아니~ 차를 받을려면 확 받아버려야 어찌 해볼건지 그 조금 받아놓고 어디 견적이나 나오겄소~"하시며
"허허허~~" 웃으시는데 그 말이 제겐 난로보다 따뜻했습니다.
아~ 좋은 분이시구나~ 생각하며 견적내보시고 연락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나서 연락이 없어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렸더니 차가 못타고 다닐 정도도 아니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카센터를 못가보셨다며 같은 아파트 이웃인것 같은데 너무 신경쓰지 마라시네요~
일주일간 긴장하며 졸였던 맘이 좀 풀리더군요~
다들 이런 좋은 분을 만나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그러시죠~ 저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란걸 느꼈습니다.
태어나 처음 경험한 접촉사고에 따뜻하게 말씀해주신 상대방 차주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꺼에요~더불어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마무리 잘 하시고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2017년 새해에는 힘찬 기운 받으셔서 좋은 일이 가득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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