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엄마의 유언장

엄마께서 오래전부터 어지럼증과 두통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아파도 참아가며 우리에겐 내색한번 안하시며 일을 하셨던 것이었죠...
점점 엄마는 병세가 심해져 이빈 후과에 가셨습니다.
하지만 진찰 후 너무 상태가 안 좋으시다 며 큰 병원으로 가라 하셨지요.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의 말에 우리가족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수술 하셔야 합니다! 달팽이관 옆에 세반 고리 관에 염증이 심해졌고 이러다 두면 뇌신경까지 타고 들어가면 큰일 납니다.” 하셨습니다.
지체 하다간 안면 신경마비에 위험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하셨죠.
우리 엄마 겁에 질러 안색이 안 좋아 지셨고 가족들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진작 병원모시고 가야 했었는데 라는 후회로 우리 형제들은 죄송할 따름이었답니다.
그날 바로 입원수속을 밟고 며칠 후 수술 날짜를 잡았고 저는 엄마의 물품을 챙기는데 엄마의 가방안 성경책 사이에 끼워진 하얀 편지봉투 하나가 나왔답니다.
거기엔 엄마의 유언이란 글에 “자식들 보아라” 들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시라는 말을 듣고 그날 저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써신 것 같아보였죠.
‘너의 남매들과 우애 다지며 홀로 남는 아버지 잘 모시고 못난 부모 안에 내 자식으로 태어나준 니들 정말 사랑하고 고맙구나...’
이런 글과 애지중지 모아둔 얼마 안 되는 돈 있으니 내 장래에 쓰고 아버지 봉양하는데 써달라는 엄마의 유언을 읽게 되었습니다.
자식들 걱정할까봐 그 고통을 참으며 지내온 엄마가 불쌍해 나와 동생은 그날 엉 엉울며 눈물 콧물 다 뺐다답니다.
수술 당일 장작 7시간의 대수술 끝에 회복실에 누워계신 엄마께서는 기진맥진 눈을 감고 계셨죠.
수술 결과 다행히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무사히 수술을 잘 마쳤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가족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지금은 퇴원하셔 건강을 되찾으셨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귀 구멍이 엄지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엄청 커져버려 시원한 찬바람이 솔~솔~들어오시면 머리가 아프시다 하십니다.
가끔 벌레들이 자기들 아지트인 마냥 들어온다 하시 길래 농담으로 귀에 제가 방충망 만들어 드린다 하니 이말에 엄마와 우리가족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
이젠 우리남매들 부모님께 더욱 관심을 갖고 다시는 유언 못쓰시게 해드리도록 효도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사연이 혹 소개되어 선물을 쏴 주신다면 ㅎ 엄마를 위해 가족들과 뮤지컬과 외식 선물을 받고 싶은데...가능하면 부탁 합니다. 림디 님의 라디오 진행 잘 듣고 있습니다. 12시 알람을 맞춰놓고 들어요 ㅋ ㅋ ㅋ.. 정희 림디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