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작지만.. 큰것!

안녕 하세요 림디~^^
잠 못드는 새벽에.. 이런저런 마음을 글로 남겨봐요.
저번주.. 그리고 몇일 전에 눈이 펑펑 내렸죠~
기억을 거슬러올라가서.. 어렸을적..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렸던 날이였어요.
아버지께선 형과 함께 썰매 타라고
직접 썰매를 만들어주셨어요.

썰매 이름은.. 번개호!! 지금 생각해도 재밌지만..
그때 당시 번개처럼 쓔웅~
내려가라고 지어주신듯해요 ㅋ
그당시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맞벌이로 장사를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함께 썰매타러 갈수없는 상황이였죠. 그렇게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썰매를 들고 아파트 뒷 동산으로 올라갔죠. 거기엔 아이들이 제각각 각자 썰매용 비료포대(?) 며.. 고무대야.. 각종 썰매를 다 가지고 와서 타고 놀고있었어요~

거기에 등장한 번개호!! 거의 혁명이였죠!!
다들 신기방기하면서
한번씩 타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죠~
그당시 액자가게를 하셨던 아버지가 액자 판으로
아래에 스키날처럼 두개 날을 대서 만드셨는데..
정말 빠르게 내려갔어요~ 어찌나 재미있던지..
형과 함께 아침부터 밤새 썰매만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렇게 저희와 함께 놀아주진 못하셨지만..
이런저런 놀이를 많이 알려주셨었죠~
그렇게 세월이 지나서.. 환갑이 훌쩍 지나신 아버지.
최근에 새로운 직장을 얻으셨어요.
경비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건강이 안좋으셔서... 장사를 그만두시고
몇년을 쉬고 계셨는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너희아버지 손주녀석들한테 맛난거랑
장난감 사주려면 일좀 해야겠다면서
직장을 알아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께선 요새 화상통화 하시면서 손주들 얼굴만 보셔도 흐뭇하게 웃고 계신답니다.

그런데 요 몇일 눈이 많이와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빠 눈이 많이왔어요." 아버지께선 "그래. 하루종일 눈 치우느라 힘들더라." 너희 아파트 경비분들께도 고생하신다고 인사라도 꼭 하거라. 경비일이 보통이 아니더라.. 분리수거도 잘하고 그러거라. 그리고 눈길에 운전조심하고.. …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집 앞을 오갈때 경비아저씨가 눈을 치우고 있어도.. 분리수거를 하고 계셔도.. 그냥 무심히 지나칠때가 많았거든요. 사실 가벼운 인삿말은 할수있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비타민한박스 사서 경비원아저씨께 드리고 왔네요. 고생하신다는 인삿말도 함께요~ 작은거지만.. 입장바꿔서.. 누군가 아버지께 이런 작은 선물이나 따뜻한 인삿말을 해준다면.. 참 고마울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어려운일은 아닌데.. 주위를 좀더 돌아보고 올 한해 조금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신청곡은..
뮤지컬 캣츠 - memory 신청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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