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멋진 해돋이를 보며...

사장님께서 전직원에게 이번 시무식은 산에서 일출을 보며 하겠다고 연말에 폭탄선언을 하신 겁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노는 것도 회사에서 단체로 움직여 단합대회라는 명분으로 노는 건 재미도 없고,
괜시리 쉬지도 못하고 코 꿰여 따라가는 기분이잖아요?

그런데!!!
신년 벽두, 그것도 한참 꿀잠 잘 쉬는 날 컴컴한 새벽부터 칼바람 맞으며 직원들과 등반이라니...
사실 지금까지 전 해넘이는 해봤어도 해돋이는 한번도 도전해 본 적이 없을만큼 아침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라
사장님의 폭탄선언에 몇날며칠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그날 비가 왕창 쏟아지든지,
폭설이 왕창 쏟아지든지 암튼 내 의지대로 안되는 일이니 천재지변이라도 좀 도와주길 간절히 바랬답니다.
허나 일기예보는 온도도 평년기온 이상인데다 쾌청하다는 보도가 쇄도했고,
저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평생 처음으로 일출이라는 걸 실제로 보았답니다.
TV 화면으로 보던 느낌과는 정말 다르더군요^^

붉은 해가 서서히 산마루에서 솟아오르는 걸 보니
계속 뾰루퉁해있던 제 얼굴과 마음에서도 함께 미소가 솟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미소띤 얼굴로 다른 사람들이 의례 하는 것처럼 저 역시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렇게 일출을 경험한 뒤, 예약해 둔 식당에서 직원모두가 아침식사를 하며 시무식을 갖는데
생각과 달리 참 좋았습니다.
유난히 우렁찼던 사장님 목소리가 신년기분을 더 나게 해 주셨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경험은 강요된 상황에서도 나올 수 있는 법이라구요ㅎㅎㅎ
올 한해, 저와 마주하게 될 수많은 상황들을 대할 때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 배우고 더 경험하며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임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한 제 자신을 만날 수 있겠죠?
그런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참으로 성과있었던 해돋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