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내 어머니와 동네 한바퀴

림디님,안녕하세요~~^^.
오늘도 소소한 일상 나누고자 들립니다.

일요일인 오늘은 정말 봄날같죠.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 좀 떨어서 대 청소 해놓고 시부모님 모시고 담양에 다녀왔어요. 우리부모님 칠순이 넘은 연세에 저희 가족이 모시지 않으면 벌집같은 아파트 안에만 계시거든요. 오랜만에 맛난것두 먹고,바람도 쐬고 행복한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제 곁으로 오신 어머님 손이 주머니안으로 불쑥 들어왔어요.(현금 40만원)이더라구요~~.
매년 시골에서 쌀을 가져와서 자식들 나눠주시는데 올해는 부득이하게
현금으로 받았다고 저희 몫 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붉어지는 눈시울~,빨갛게 달아오른 볼~,울컥했어요.
저도 이제 며느리 생활 10년이 넘어가니,
부모님 말씀에 토 달며 대들기도하고 서운한거 있으면 시른 내색도 하고, 어머니 그건 아니죠하며 반박하기도 하는 못 된 며느리~~.
그런 며느리를 (고춧가루,깐마늘,참기름)까지 쥐어주시며 딸처럼 또 챙기시는 (어ᆞ머ᆞ니)
매월 자식들에게 조금에 용돈 받아서 생활하시는 부모님~
어쩌다 돈이 생기면,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길만도한데,
나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연말에 보너스 받으면 부모님께 특별용돈 드려야지 했다가도~~
막상 받고나면 이런저런 핑계로 생각은 굴뚝 같은데
실천이 참 안되요~~ㅠㅠ.
좋은 곳,맛난 맛집을 알게되면 부모님 모시고 한 번 가야지~~
했다가도 매달 지출금을 생각하면서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
그런데도,저희가 하나를 드리면 열가지를 챙겨주시는 어머님.
신장 약도 드시고 통풍으로 인한 통증에 아픈 날이 더 많으셔도,
행여나 자식들 힘들까봐~~아직은 같이 살때가 아니라고 말씀
하시는 울 어무니.
그 많은 자식들 중에 나이가 더 들어 저와 함께 살고 싶으시다는 어무니.
쇠약해지고 병든 부모님 모실 자신은 없지만,
그게 소원이시라면 당연히 기쁜 맘으로 받아들여야겠죠.^^.
하루 빨리 넓직한 2층 주택에서 함께 살면서 작은 텃밭도 일구고
쉬는 날이면 두 손 꼭 잡고 동네 한바퀴 돌면서 옥신각신 하더라도
북적거리며 함께 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저라는 사람,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사람인 거 같아요~~^^♥♥♥.
어무니~~제가 더 잘할게요~~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신청곡 : god - 웃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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