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일상이라는 익숙함에 잊고 지낸 소중한 내 청춘

20여년전, 스무살 대학 새내기 시절, 한 사람을 참 좋아했어요.
복학생 선배인데 같은 학번 여자 선배와 사귀고 있어서
제맘을 표현할 길은 없고
난생 처음으로 가슴 아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술도 마셔보고..
모든 짝사랑 노래는 제 것인 듯 했어요.

일기예보 "인형의 꿈" 제 노래방 18번이었죠..


시간이 흘러 그 선배가 헤어졌음을 알게되고
저는 차츰 다가갔고 6여년의 연애를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자탄풍 "나에게 넌, 너에게 난" 저희 결혼식 축하곡이었어요.


그런데 결혼 10년차,
남편은 새벽 일찍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일을 하고
저는 오후에 나가 자정이 다 되어서 들어오는 일을 하다보니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곤 아침밥 먹는 몇 분 뿐이고,
그 시간도 아이들 이야기, 돈이야기... 휴~

내 청춘의 소중한 사랑이고
그 사랑을 더 아끼기 위해 결혼을 했는데..
일상이라는 익숙함에 젖어 잊고 있었네요.

얼마전 남편 생일이었어요.
선물 하나 준비하지 못한, 사는데 바쁜 억척 아줌마가 되어버린 나.

어젯밤 자는 남편 얼굴을 보니
그시절, 그사람, 그사랑
문득 생각나서 부족한 글이지만 적어봅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김필&김창완 "청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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