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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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운동회(추억여행)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창밖으로 시선이 갔습니다.날씨가 걱정되었던게지요.흐리긴 했지만 요며칠 계속 흐린 아침이 맑은 가을하늘을 연출했기에 한시름 놓았습니다.베란다에서 학교를 보노라니 아직 만국기가 걸리지 않았더군요.아이들은 모처럼 늦장을 부리며 책가방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갔습니다.집안일을 마무리하는 사이 학교에서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운동장 가득 만국기가 펄럭였습니다.이제사 운동회 분위기가 나더군요.

도시아이들의 운동회라야 시시하지만 그래도 며칠동안 땡볕 쐬가며 노력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봄운동회는 생략하고 가을 운동회에 힘을 싣다보니 크게 치루어졌지요.

모처럼 좁은 운동장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시끌벅적 여기 저기서 아이들의 함성이 하늘 높게 울려 퍼졌습니다.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운동장에 가을 볕도 한아름 쏟아졌습니다.유치원 아이들의 깜찍한 무용이 치러지는 사이 6학년아이들의 장애물 경기가 있었습니다.허들을 뛰어넘고,훌라후프를 통과하고 그리고 매트구르기 서로 뒤엉키고 먼지 폴폴 풍기지만 하는 아이들도 보는이들도 신이 납니다.저학년의 공구르기를 보노라니 옛생각에 절로 젖어듭니다.시골 학교의 운동회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흰런닝구에 까만 반바지.그렇게 갖춰 입고 운동회를 치루었지요.농사일을 접어둔 동네사람들모두 모이는 동네잔치가 학교에서 치루어졌지요.파란 하늘 아래 아이들의 잔치는 참 볼거리도 많았습니다.가장행렬 부채춤 소고 포크댄스

포크댄스에는 남녀가 한팀이 되어 춤을 추는데 서로 손을 잡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청백계주,동네대항 달리기 대회가 하일라이트였지요

5.6학년 여학생들의 부채춤은 참 장관이었습니다.세월이 덧없이 흘러 운동회가 간소화되었지만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살아있는곳이 있었습니다.운동회 최대관심사 청백계주

화약연기 풍어내는 출발신호음에 청군 백군이 달립니다.주자가 교체될때마다 엎치락 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전이 펼쳐집니다.수그러들었던 응원도 이때는 최절정에 달합니다.누가 앞서 응원하지 않아도 청군 이겨라 함성이 하나로 이어지고 금방 원 주위로 사람이 모여들지요.오늘도 그 뜨거운 열기는 세월을 이겼습니다.이를 악물고 달리는 주자들 정말이지 프로 마라토너 같습니다.결국 청군이 이겼습니다.못내 아쉬워했던 백군은 청군에게 박수를 보냈지요.

좁다란 운동장에 가을운동회는 기체조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가을볕 좋은 오늘 우리 아이들의 운동회는 오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해질녘에나 부모님 손을 잡고 노을을 안고 귀가했던 그 운동회는 추억속에나 묻혔습니다.
가을운동회에 다녀와서
광주남구 주월동 스카이맨션10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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