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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에피소드
휴가철이 돌아왔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여름휴가는 달콤한 휴식인데요..
문득 지난 여름에 있었던 웃지 못할 추억이 떠오르네요..
대학시절에 취득한 운전면허증..
하지만 몇 년동안 지갑속에서 주민등록증 대신으로만 사용했죠..
쉽게 말해 장롱 속 면허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해 6월.. 드디어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차 가지고 멀리 가자!
내가 운전할게!!‘
사실 그 동안 차가 없어서 여행갈 때 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당당하게 친구들하고 말을 했고,
잔뜩 기대에 부풀며 여행휴가지를 경남 거제도로 정했습니다.
드디어 나의 애마를 가지고 휴가를 떠나던 날..
잔뜩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고
고속도로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시내에서만 운전하던 초보에게 고속도로는 너무나 힘든 길이었습니다.
내 옆을 쌩~ 하니 지나치는 고속버스와 트럭들..
천천히 가는 내 뒤에서 빵빵대는 승용차들..
이 모두가 나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설레임은 뒤로 한 채 잔뜩 긴장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운전했습니다.
뭔가가 계속 불안했죠..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차가 멈춘게 아니겠습니까?
그 나마 다행인 건 1차로가 아니라 2차로였고, 가까운 곳에 갓길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이런 적이 없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타이어도 살펴보고, 다시 한 번 시동도 걸어보고,
본 네트도 열어 젖혔습니다.
하지만 보면 뭘 알겠습니까?
그래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직원이 갑자기 시동이 꺼졌을 때 원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해당되는 건 하나도 없더군요..
한창을 통화하던 중 갑자기 그 직원에 제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한 번 주유계기판을 살펴보시겠어요..?’
저는 설마하는 생각에 주유계기판을 봤고,
순간 머리가 띵 하더라구요..
세상에 바늘이 E를 향해 있었고,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기름이 없으니 자동차가 나갈 리가 없었죠..
고속도로에 처음 나왔던지라 잔뜩 긴장한 나머지 주유할 일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한참 당한 후에 가까운 주유소에 전화를 걸어 기름배달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곤 겨우 여행을 떠날 수 있었죠..
지금도 지난 해 여름에 있었던 이 사건을 생각하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웃음이 납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 주유계기판은 꼭 한 번 살펴보고 떠나세요~~
유원명 : 서구 상무 1동 3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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