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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운동회...
어릴적 운동회가 생각나서 조카에게 운동회때 프로그램이 어떤게 있나 물어봤더니..
저희 어릴적 했던 부채춤도 그중 들어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부채춤...
하지만 달라진게 하나 있다면 그땐 제가 다니던 곳이 시골이라 예쁜 한복을 아이들마다 입을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그냥 운동복을 입고서 부채춤을 췄다는 사실..
어디 그뿐인가요..
링에 예쁜 꽃을 달아 전체 학생들이 무용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꽃을 그당시 아이들은 손수 만들었습니다..
동네 문구점에서 파는 습자지를 여러개 겹쳐 꽃잎을 만들고
그것을 철사로 고정시켜 한잎 두잎 펼치면 예쁜 한송이의 꽃이 됐지요..
지금은 이런 꽃들도 모두 문구점에서 팔던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시절 그렇게 만들었던 꽃들도 한송이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적 운동회때 기억나는 한가지 추억이 또 있답니다..
그때 반아이들끼리 달리기를 했던것 같은데
열심히 달려서 마지막코너에 있는 메모에 적힌 물건을 찾아 선생님께 먼저 가져다 드리는 아이가 우승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달리기하면 잘해야 3등인 저였지만 있는 힘껏 달려 마지막 메모가 있는 장소로 향했지요.
그런데 제가 집은 그 쪽지에는 타올이란 글씨가 적혀있는 것입니다..
그당시만 해도 어린아이였던 제가 그리고 사투리만 섭렵한 제가 어떻게 타올이란 뜻을 알았겠어요..
타올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어서 한참을 그자리에서 서성였던 기억..
지금도 선합니다..
그리고 동네대표들 달리기..각 마을에서 달리기 잘하는 아이들이 마을의 자존심을 걸고 릴레이 달리기를 하는 거였는데
그때가 운동회의 하일라이트였지요..
운동화를 들고 뛰는 아이..한손을 빙빙 돌리면서 뛰는 아이 ..
뛰다가 넘어져서 안타깝게 선두를 물려주었지만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하던 아이..
모두 모두 학부모와 남은 학생들의 커다란 응원속에..신나게 달렸었습니다...
그렇게 한차례의 운동회가 끝나면 운동장 가로수에 모여앉아 엄마가 싸오신 도시락을 먹는데
지금처럼 화려한 김밥이나 외식따윈 없었습니다..
그저 엄마가 가장 선심쓰신 삶은 달걀과 하얀 쌀밥에 김치...엄마께서 조금 신경쓰셨다면 계란프라이까지..
그래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여기다 운동장에 유일하게 장사하시는 아이스께끼 아저씨..
하얀 스티로폼 상자안에 단단한 하드를 파셨는데
엄마에게 졸라 용돈을 얻어 그것을 사먹는 재미란 이루 말할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엄마손잡고 집에 오던 기억..걸어서 4~50분은 족히 걸어야하느 길들이었지만
오다가 막 머리 올린 보리피리도 불고..운동회때 우승해서 받은 연필 한자루 공책 두어권을 만지고 또만지면서 행복한 걸음을 걸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모습은 다르지만 훗날 자신들의 운동회를 아련한 추억으로 되새기겠지요?
지금의 저처럼 말입니다..
북구 신안동 중흥파크 2동 510호
52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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