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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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친구의 전화

이제 백일이 조금 안 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데..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막 배 고파서 먹고 있는 녀석을 내려 놓기가 그래서 그냥 전화벨 소리를 무시하고 있는데.. 전화벨은 끊길 줄 모르고 계속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젖 먹고 있는 아이를 안고 전화곁으로 가서 반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니 상대방은 "저.... 저" 한참을 망설이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러자.. 이사오기전 전화스토킹에 시달린 적이 있어.. 순간 그런 전화인 것 같아 더욱 앙칼진 목소리로 "누구세요.." 몇번을 다그치니.. "저 죄송한데요... 저 혹시 장귀정씨댁 아니가요" 내 이름이 나오자 아까 앙칼지게 다그쳤던 것이 미안한 마음에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네 전데요" "혹시 저 기억하세요 저 유정민인데요" 유정민... 정민.... 정민 한참을 기억 속을 더듬고 있는데 "예전에 같이 땡땡백화점 다녔잖아요" 그때 물밀려 오듯 예전 추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아 정민이 정민이 맞아" "어! 반갑다" "정말 반갑다 얘 어떻게 알고 전화했어 어" "너네 시골집에 전화해서 알았지.. 그 전에 몇번 했는데... 연결이 안 되서""그랬어 시골 집에 연락처를 남기지.." "날 기억 못 할까봐... 오늘도 많이 망설이다가 하는거야" "왜 기억을 못해 당연히 기억하지" "벌써 10년이 지났잖아 그래서... 우리 그때 무지 친했는데.. 그지" "그래" 10년 전 사회생활 초년생이었던 내게 1년 빨리 사회 생활을 한 탓에 아는 것도 많고 또 재미있는 곳도 많이 알고 있는 그녀.. 늘 전 언니처럼 친구처럼 그 애와 늘 붙어 다녔고 언니들은 그런 우리가 학교때부터 알던 친구로 생각할 정도로 친하던 친구...
그때 정민은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그 뒤 전화를 한다는 그 애로부터 전화가 없게 되었고 자연히 잊혀져 갔던 친구였습니다..
"나 광주로 이사 왔어" "그래 언제?" "한 6개월 되었어"
10년만의 그 친구와의 전화통화는 내가 한참 주가가 높던 그 시절 그때를 떠올리게 해 주었고.. 장장 2시간의 통화로 난 그녀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말했습니다. 이쁘게 꾸밀 줄 알고 또 화려했던 그녀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 죽겠지만 다음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내 기억 속의 작고 이뻤던 그녀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지금 주부라는 타이틀에 메어 꾸밀 줄 모르는 절...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선 조금은 꾸며야 하겠죠...정말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정민아 전화 고마웠고.. 정말 반가웠어. 네가 정말 보고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2동 부영아파트 205동 105호
장귀정
062-951-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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