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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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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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이렇게 놀았단다.

오늘도 우리 아들들은 밥투정을 합니다.
아내는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일려고 아이들과 실갱이를 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적이 생각납니다.
옛날에는 김치 한가지에 된장국 한 그릇이면 밥한그릇 뚝딱해치웠는데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은 움직이며 노는 양이 적어
밥맛이 없는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학교로 학원으로 고작 노는 것이라고는 컴퓨터 게임이나
TV보기이니 거기다 밥 말고도 먹을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
우리 어렸을 적에는 학교에서 놀아오자마자 마루에 가방 던져 놓고
마을 공터로 달려나갔지요.
두편으로 갈라서 말타기라도 하는 날이면 온 동네가 들썩거렸습니다.
상대편에 등치 큰 친구가 있으면 그 날은 죽었다하고 한숨을 쉬었지요.
물주전자로 오징어모양 그려서 하는 오징어놀이는 얼굴이며 손에
온통 상처투성이에 옷이 터지거나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숨바꼭질을 하다보면 꼭 한녀석이 없어져서 술래는 온 동네를 찾아헤메다가
혹시나하고 집으로 찾아가보면 태평하게 밥먹고 있어서 헛웃음나오게
했지요.
그때는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있으면 고무줄놀이하고 있을때
살금살금 다가가서 고무줄을 끊고 도망치고는 했지요.
자치기,구슬치기,땅따먹기,비석치기,딱지치기에
겨울이면 썰매타기,연날리기,팽이치기하며 하루해를 보냈지요.
흙투성이,땀투성이가 돼서 놀다보면
어머니 부르는 소리에 하나둘씩 집으로가면 우리 어머니 "숙제는 하고 노냐?"
하시지만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밥상으로 달려들었지요.
그때 먹던 밥맛은.....
지금 아무리 맛있는 진수성찬이 차려져있어도 그때 먹던 그 꿀맛같은
밥맛은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놀고 싶어도 놀 시간도 없고 놀 친구도 없다고 합니다.
놀이터에라도 나가보면 그네도 미끄럼틀도 텅 비어있을때가 더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도하루쯤은 그 옛날 우리처럼 그렇게 흙먼지 풀풀 날리며
신나게 놀수 있었으면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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