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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시절 추억
처음 인사 드립니다.
토요일에 추억사연을 소개해주시길래 제 초보운전 추억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저는 95년에 면허 취득하고 차 쓸 일이 없었는데
면허취득후 5년이 지나 회사가 멀어지면서 차가 필요해 졌습니다.
그러나 당장 차를 살 여유가 없어 동생 차를 빌려 몇일 출근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연수와 상관없이 면허증이 손에 쥐어졌던 시절이라 전 연수도 없이 처음 운전석에 앉았는데도 별로 떨리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운동감각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어왔던 난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초보운전이라는 글씨도 안 붙였었습니다.
조수석에 함께 타고 가던 동생도 누나 운전 잘 하는데?"라며
의외라는 듯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실력은 드러나기 마련인지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석에 앉은지 3일만에 경미한 접촉 사고가 있었습니다.
약간 겁이 나더군요.
그러나 원래 초보때는 이런 사고 몇번 나기 마련이야라며 동생이 위로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여름이라서 통굽의 샌들을 신고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브레이크 밟는 감각이 안 느껴졌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서 있던 택시를 콰~ㅇ하고 박았습니다.
차도 크게 망가지지 않았고 사람도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순간 다리에 힘이 쏙 빠지면서 핸들이 손에 닿는것 조차 무서웠고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그날 저는 하루종일 일을 못했습니다. 정말 무서웠거든요.
내가 타고 있는 차를 다른차가 위협하거나 앞에서 브레이크 끽끽밟거나
전속력으로 여러대의 차를 추월해가는 것을 보면 제 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괜히 내 실수로 심하게 피해보는 사람이 나올까봐 겁도 났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운전대 한번도 안 잡아봤습니다.
조수석에 앉는 것도 겁이나서 웬만하면 앞자리는 피하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5년전이나 지금이나 초보인 저는 영원한 초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사정 모르는 친구들이 왜 운전 안하냐고 하면
야! 기름한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무슨~ 그리구 도로만 넓히다 보면 나무 심을 공간도 좁아져~ 환경친화 모르냐? 후세를 위해서 자연 보호하려구 그런다라고 하죠.
그래서 저는 운전 잘하는 여성이 제일 부럽습니다.
(광주 남구 진월동 협진아파트 10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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