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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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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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귀빈씨!
저가 초등학교 시절. 새학기가 시작되면 교과서 마다 책표지에 옷을 입혔습니다. 달력한장을 절반으로 잘라 하얀 백지가 표지 밖으로 나오게 책까우지를 입혔습니다.
달력을 구하지 못한 친구들은 새 농민책을 구입해서 입혔습니다.
새 농민책 중앙에 보면 스테이 플러로 묶여 있었는데,
이것을 떼어내면 교과서 한권 입히는데 아주 적당한 크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책표지를 입혀놓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색연필로
국 ~ 어
4 ~ 1
맨 밑에 어느 국민하교 몇학년 몇반 반 번호와 이름을 적었습니다.
깨끗하게 쓴 책은 한학기가 끝나면 책까우지를 떼어내고 동생이나 후배들에게 물러 주었지요. 그리고 교과서 다음으로 필요한 책은 동아전과, 표준전과, 국민전과 있었는데,
그 중에도 동아 전과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형편이 낳은 친구들은 서점에서 새책으로 쉽게 구입을 할수 있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는 친구들은 헌 책방에서 아니면 선배들의 책을 물려 받았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지만 새로 구입한 책값에 절반값만 주었지요.

그렇게 구입한 전과는 주로 숙제 할때 아주 유용하게 잘 쓰였습니다.
국어숙제는 낱말뜻. 반대말, 비숫한말, 아님 문단나누기. 요점정리.등등...
선생님께서 숙제로 내주시면 전과에 있는 그대로 노트에 옮겨 갔지요.
전과가 없는 친구들은 아침에 친구것을 보고 적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날 아침은 어찌 그리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요.
그나마 친구가 해온 숙제를 보여 주면 다행이지만, 전과가 없어 숙제를 못해오는 친구들은 손바닥 선물을 받던지 아님 화장실 청소를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숙제 검사를 하실때면~
야~ 니들은 어찌 숙제가 모두다 똑같느냐고 말씀하시면서
대나무 뿌리로 머리를 톡~톡~ 두들겨 주었죠.
맞아 보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얼마나 아픈지를~~

요즘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집 아이들 숙제에는 현장학습 보고서에 사진까지 붙여서 가더라고요. 아들 녀석 공부하는 것 보면서 참 많이도 세상이 달라 졌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방안에서 컴퓨터 게임에다, 친구 얼굴도 보이지 않는 모니터에 비춰지는 요상하게 생긴 캐릭터와 아주 익숙하게 대화를 주고 받고 있으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공치기. 고무줄놀이. 돌맹이 주워다 콩주먹기. 땅따먹기. 자취기등..
두 편을 갈라 넓은 운동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놀았습니다. 그땐 그 놀이가 최고로 재미있는줄로만 알았습니다. 꽃샘추위에 손등이 갈라져서 피가 나온 친구들도 있었고요. 양쪽 볼은 빨갛다 못해 검불은 빛이었지만 추운것도 잊은채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보자기에 책을 싸서 남자들은 어깨에 대각선으로 둘러 메고 학교를 다녔고.
여자 아이들은 허리에 책보자기를 동여 매고 십리 길을 뛰어서 갈때면 필통속에 연필 한두자루 같이 장단 맞춰 주었지요. 자갈밭 비포장 길에 비가 오는 날이면 움푹파인 신작로에 흙탕물이 고여 어쩌다 버스 한 대 저 모퉁이 돌아 올때면 흙탕물을 피할려고 있는힘 다해서 달렸습니다. 지금은 차가 사람을 피해서 가지만, 저가 국민학교 다닐때는 사람이 차에 맞춰서 피해야만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저 머리속에 남았네요. 감사합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일 파크 102동 603호
062-956-7628 장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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