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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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간식

오늘 식당에서 떡고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시고는 외숙모께서 콩고물을 주시더군요..
시골에서 직접 할머니께서 주신거라며 건네셨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요즘은 떡집에서 쉽게 구할수있다지만 대부분 수입산인지라 콩에서 나는 특유의 구수한 냄새맛기도 힘들고 색깔도 예전것만 못한것 같아
더 고맙고 반갑더라구요..
집에 돌아오자 마자 외숙모님께서 주신 콩고물(콩가루)로 아이들이 덤벼드는데
문득 예전에 어렸을적 엄마가 해주시던 간식이 생각나더군요..
콩고물에 설탕 한스푼 넣고 밥과 버무리면
먹기도 전에 고소한 냄새가 먼저 입안가득 머물던 그 간식말입니다...
저희 아이들..쵸콜릿을 비롯해서 먹음직스런 제과점 빵에 갖가지 간식에 길들여져
과연 제가 해준 콩고물 밥이 그아이들 입맛에 맞을까 잠시 걱정도 됐지만
그것도 잠시..
전 아이들에게 비닐 장갑을 끼워주고 스스로 콩고물에 설탕도 넣고
밥도 넣어서 버무리도록 했지요..
새로운 놀이가 생겨서 좋기도 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콩고물로 간식을 만든다고 하니 얼마나 신나들 하던지...
먹음직스럽게 자신들의 주먹안에 쏙들어가는 주먹밥형태로 만든 콩고물 밥을 서로 먼저 먹겠다고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먹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던게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저또한 어렸을적 엄마께서 간식으로 이 음식을 해주셨을때
저희 아이들처럼 입주변과 손바닥이 노란색 콩고물로 변하는줄도 모르고 먹었었는데 지금의 제 아이들이 그렇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노랗게 뒤범벅된 얼굴을 보고 깔깔대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남은 콩고물을 하나가득 떠서 입안에 넣다가 콜록거리는 아이도 있고...
순식간에 식탁은 노란 가루로 온통 뒤덥혀졌지만
아이들의 잘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때마침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콩고물로 밥을 먹고 있다고 하니 동서는 무슨 밥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더군요..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깊은 맛을 이해못하는 동서..
세대차이인지 지방차이인지,..
빛고을 지금 가족여러분도 이런 간식 처음 접하시나요?
한번 해서 드셔보세요..
얼마나 고소하고 영양만점인데요...

북구 신안동 중흥파크2동 510호
52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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