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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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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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 생일인데 고등학교 진학과 더불어 축하해주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빛고을 지금 담당자님.

참여하기를 눌러놓고 처음엔 몹시 쑥스러웠는데
두번째가 되니까 많이 용기가 생깁니다.

지난번 저희 큰 딸아이 생일때 보내주신 사연과 꽃바구니를 받고
아! 아무나 참여하면 이렇게 축하도 해주시고
라디오를 통해 사연도 보내주시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염치없지만 또 참여하게 되었구요.
아니 다음부턴 더욱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생각도 합니다.

우리 둘째 딸 생일입니다. 오늘이.(16일)
큰 딸아이가 좀 이기적이라고 한다면
둘째 아이는 항상 언니와 동생에게 양보하고
제 욕심만 차리지는 않는 기특한 아이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새 책상을 사주게 되었습니다.
새 책상이 들어오던날 큰 딸애가 배가 아프다고 뒹구는 겁니다.
동생이 가지게 된 새 책상과 회전의자가 욕심이 났던 거지요.
그 때 우리 둘째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럼 언니가 내 책상 가져. 근데 의자는 내가 가질래
저는 사실 깜짝 놀랬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구요.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의자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언니가 살살 달래서 동생 의자와 바꾼거지요.
매번 그런식이었습니다.
옷도 그렇고, 머리 악세사리 등등.
항상 좋은 것, 새 것, 예쁜 것은 언니 것이 되어버리고
남는게 둘째 아이 것이 되지요.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겨 긴축재정을 할 수 밖에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둘째는 유치원도 그냥 동네 유치원 다니고,
피아노 학원도 포기하고,
큰 애는 큰 애니까 보내는데, 둘 보낼려면 부담이 너무 커지니까
둘째는 늘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둘째한테는 항상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럽니다.

집안 일도 그렇습니다.
큰 애는 집안 일에는, 심지어는 제 방 정리하는 것 까지도
나 몰라라 하는데
둘째는 항상 나서서 저를 도와 줍니다.
서너살 먹었을때부터 깻잎다듬으면 옆에서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깻잎을 차곡차곡 개켜 주고,
김치 담그면 옆에서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해줍니다.
그리고 맛을 같이 보면서 즐거워 하지요.
할머니 안마도 제일 잘해 줍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내 약발이라고 하십니다.
그 쬐끄만 발로 늘 할머니가 아프다고 하시면 발도 밟아드리고,
등도 밟아 주거든요.

사실 양력 생일이 12월 31일 입니다.
그래서 생일까지도 가족 망년회 겸 해서 하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친구들이 다 방학해버리기 때문에 친구들 축하를
받지 못했던 것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음력으로 지내줄까 하구요.
저 따라서 시골에 가서 살다왔지만 큰 애와는 달리
학교 성적도 빠른 시간 안에 제 궤도에 올라 저와 제 아빠를 많이 기쁘게
해 주었구요,
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생일축하를 받을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요.

모쪼록 본인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생활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지난번에 혜택을 받아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기특한 우리 둘째에게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사연 보냅니다.

이번에는 보내주시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을께요.
하지만 축하 꽃다발 보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지요?

저의 딸아이는요
이름 : 이주연
학교 : 대성여중 3학년 5반
저는 엄마 장미희 이구요, 전화 : 011-1771-2893 입니다.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퇴근길 좋은 친구가 되주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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