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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 생일인데 축하해 주세요^^*
저한테도 역시 퇴근길 좋은 친구가 라디오입니다.
특히 저는 MBC를 고정해놓기 때문에
아침 출근길과 오후 퇴근길에 꼭 만나는 친구가
시선집중과 빛고을 지금이지요.
저는 광주에서 전남으로 직장을 다니는 40대 중반의 아줌마입니다.
지난 봄에 이곳에 남편의 생일 축하 메세지를 남겼는데
낙방한 경험이 있지요.
오늘은(12. 4) 제 큰 딸아이 생일입니다.
올 수능이 끝나면서 수험생이 되었지요.
공부는 열심히 한다고 항상 12시를 넘기고 1, 2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데
원하는 성적은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본인이 훨씬 속상하겠지요.
그런 딸을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딸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던 해에 제가 신안에 있는 조그만 섬으로
발령이 나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춘기를 맞이하는 딸아이가 걱정이 되어 많은 고민 끝에
아이들과 같이 섬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1년만 데리고 있어야지 하고 데려갔는데
3년을 살게 되었습니다.
생활환경은 물론 매우 불편했습니다.
좁은 방에서 TV도 나오지 않으니 저녁에는 다들 같이 배깔고 책을 보고,
물이 부족하여 목욕도 제대로 못하고, 가뭄이 들었을때는 사실 먹을 물도
부족하고, 가공식품 외에는 사다먹지 못하니 각종 채소는 손수 농사를
지어 먹어야 했지요.
지나놓고 보니 그런 불편함들이 오히려 가슴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왕초보 농사꾼으로서 했던 경험이 말입니다.
우리 둘째 딸아이가 꿈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늘 그럽니다.
나중에 엄마가 살 집 지어주겠다고, 뜰을 넓게 해서 엄마 좋아하는
텃밭이랑 꽃밭 만들어 줄거라구요.
사실 큰 애가 성적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꼭 제 탓인것 같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여기서 계속 공부했으면 성적이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미련때문에.
하지만 절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 셋 모두 그 때 그 섬에서 살던 때가 그렇게
좋았답니다.
지금도 다시 가보고 싶어 안달인데
나중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욱더 그리움으로 남지 않겠습니까?
일생을 살면서 항상 가슴에 그리워할 수 있는,
미소를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그림들을 가슴에 담고 살 수 있다면
지금 성적때문에 받는 고통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바쁘실텐데 긴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꼭 축하해 주었으면 합니다.
공부때문에 지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해 가끔은 절망도 하는
딸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루 생활에 지쳐 힘겹게 운전대를 잡고 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힘을 주듯
제 딸아이에게도 앞으로 1년 동안 몸과 마음이 받을 스트레스를 이겨낼
격려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서툴지만 빛고을 지금의 문을 두드립니다.
제 딸아이는요
학교 : 대성여고 2학년 7반이구요
이름 : 이주원입니다.
빛고을 지금 담당자님 꼭 축하해 주실거지요?
이쁜 꽃다발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이겠는데요, 부탁드릴께요. ^^*
그럼 항상 좋은 방송으로 청취자의 사랑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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