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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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텔레비젼

안녕하세요? 비가 너무 오니 맑은 하늘이 너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어제같은 주일은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할수있는 날이어서 평일과 좀 더 다르게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매 주일 그 특별한 일이란 없더군요.
어제는 남편과 아이들은 하루종일 tv앞에서 눈을 떼지못하니 화가났습니다.
요즘은 어느 집이나 tv가 있어서 언제나 볼수있지만 오래 전 제가 초등학고 다닐때 아버지께서 하시던 일이 잘못되어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그때부터 저희집에서 tv는 볼수없게 되었습니다.
철이 덜 든 동생은 tv가 보고싶어 주인집에서 tv를 보는 대신 같은 학년인 주인집 딸의 비위를 맞춰가며 열심히 tv를 보았습니다. 때로는 먹을것을 제공하고 때로는 심부름을 해주곤 했습니다. 자존심이 없는 동생이 저는 참 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존심보다 tv가 더 보고 싶어서였겠죠.
한 번은 엄마에게 졸라 동생은 새 필통을 샀고 며칠 후 그 필통이 없어져 추궁한 끝에 주인집 딸에게 tv를 보는 댓가로 넘긴것을 알고나서 동생은 엄청나게 혼이났습니다. 그 일로 엄마는 마음아파 하셨고 저도 그런 동생이 미웠습니다.
엄마와 저의 그런 마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뒤로도 동생은 tv를 열심히 보았고 그런 동생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어려운 살림에도 tv를 장만해야만 했습니다. 새 tv가 집에 들어오던 날 그렇게 밉던 동생이 그 날은 조금 예뻐보였던 것 같습니다. 동생때문에 저도 그동안 참았던 tv를 마음껏 볼수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뒤로 동생은 주인집 딸에게 더이상 굽실거릴 필요가 없었던지 목에 잔뜩 힘을 주고 다녔고 tv를 보는 댓가로 주었던 새 필통을 돌려달라고 얼마나 떼를 쓰던지. 하지만 그 필통은 결국 동생 손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서부 614-1번지 061-382-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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