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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작년 월드컵 때 생긴 일
오늘 저희는 (지난해 결혼한 저의 남편과 저)는 친정에 모내기하는 일손을 돕고 왔습니다. 어제 시골 내려가는 차 안에서 방송을 들으니 지난 월드컵과 관련된 추억여행의 주제를 주시기에 오늘 도착하자마자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전에 몇자 적어보려합니다.
작년 5월 31일에 개막한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성공의 기대감만으로 대한 것은 아닙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전세계 60억 인구의 조명을 받으며 실패하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월드컵이 개최하기 몇달전 부터 광주 빅마트에서 5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4강경기 광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티켓을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평소에 경품하고는 상관도 없었던 제게 남자친구(지금의 남편)가 재미삼아 해보자고 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하기에 몇천원 모자라는 금액을 채워가며 응모했는데 그게 당첨이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이 4강까지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때 아닙니까? 그래서 축구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줄까도 생각해보았으나 본선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으로 인해 어쩌면 4강경기를 직접 볼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치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8강에 들고 4강에 들어가자 티겟값이 천정부지로 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차리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갈수 없기 때문에 그표를 파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4배정도 비싼 값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도청광장에 붉은 악마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갔습니다. 주말 오후 광장은 붉은 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도 쳐가며 목이터져라 응원하는데 정말 승부가 나지않자 승부차기에 들어갈 때 정말 숨죽이며 마음속으로 믿지 않는 신까지 찾아가며 기도까지 했습니다.스페인 선수의 어이없는 실축과 마지막 승부차기 홍명보 선수의 통괘한 골인
우리모두 누구할 것 없이 껴안고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는 눈가에 이슬들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볼을 꼬집어 보기도 했습니다. 꿈은 아니었습니다.
누구의 말이었나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컵 본선에서의 1승
그리고 16강
그것을 훨씬 능가한 월드컵에서의 4강
그것도 유럽의 강호들과의 정정당당한 게임을 통해
물론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도 있지만 선수들 모두 잘했고 또 12번 선수인 붉은 악마의 열렬한 응원과 그들이 보여준 솔선수범한 질서의식
월드컵을 치른후 한결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
작년 4강 신화를 이룬 그날
토요일 저녁 저희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 식당에서 축하주로 맥주 몇잔 마시고 분위기에 취해 같이 지냈는데 그게 임신이 되고 말았답니다. 월드컵 베이비인셈이죠.그래서 저희는 작년 9월에 결혼해서 이제 낼모레 백일 돌아오는 예쁜 딸을 하나 얻었습니다.
이쯤되면 정말 성공한 월드컵 아닙니까?
광주시 남구 진월동 330-7번지(1층)
정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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