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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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군대갈 아들에게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홍진선씨~ 막내 아들이 군대를 곧 가게되어서 이렇게 막내아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TO.막내 아들에게






삼일절에 태어난 까닭인지 만세를 부르며 자던
너의 유년시절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 군 입대(11월19일) 앞두고 있다니..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음은 비단 엄마뿐이 아니겠지.
지금까지 엄마는 너의 친구로 눈높이를 맞추었는데
이젠 내가 까치발을 딛어야 네 눈을 응시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엄만 널 늘 떠나보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키웠단다.



자식이란 모름지기 내 소유가 아닌,
神에게 양육을 의탁 받았음을 알기에 널 매번 놓아주려고 했었지.
적어도 부모가 걸려서 네 삶에 제한받는 일은 없기를 원했단다.
게다가 욕심을 조금 부려보자면 멘토형 엄마가 되고저,
너에게 엄마는 기댈 존재가 아니라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지.



그거 아니?
딸은 성장하면 엄마와 친구처럼 팔짱 끼고 쇼핑도 다니고,
다정히 수다 떨다가도 앙숙이 되기도 하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아들은 제2의 남편이라는 것을..
자식이면서도 어렵고, 지아비 밥상 차리듯 존중하게 되고,
확인하지 않고도 신념처럼 굳게 믿는 그 뭔가가 있단다.
이제.. 엄마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너의 호명엔 여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든지 대령하마.

내 아들 상호아!

엄마는 내 아들이 군대가서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가슴에 총 맞은 양,
후라이팬이라도 들고 국방부로 달려갈 대한민국의 보통 엄마란다.
하지만.. 군대가 뭐겠니? 전쟁을 대비해서 존재하는 집단이란다.
그러니 상명하복에 의해 군이 통솔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니?
부디 상한 자존심 따위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 섬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배웠으면 한다.
같은 시기에 국가의 부름을 받은 동료사병을 섬기고, 상사를 섬기고, 나라를 섬기고
더 나아가 너 자신을 섬기는 기술을 터득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저는 여자친구 때문이 아니라 삼겹살 먹고 싶어서 탈영할꺼 같아요"라고 농담할 정도로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지만,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엄격한 규율과 질서에 절대 복종하면서



불편한 환경도 적극 수용해야 한단다.
진정 남자가, 어른이 되어 돌아오기를 주문하고 싶구나.
사내다움이 뭔지를 알고 싶다면 멀리 갈 것도 없이 너의 아버지를 보면 된다.
또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실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쯤은 알겠지?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일에 몰두했지만 이제부터는 해야 할 일에 몰두해야 한다.

나의 천사 2호!!~ (안됐지만 내게 천사 1호는 너의 아빠당~ㅋ)
넌 군대가서 정확히 3kg만 빼라.. 엄만 죽을힘을 다해 5kg를 찔게ㅋㅋ
네가 발바닥에 땀나게 훈련받으며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하는 동안에
이 엄만.. 공부를 하마!
가끔 CNN 뉴스를 보면 머리가 희긋희긋한 할머니가 헤드셋을 꼽고
동시통역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단다.
그 일은 나이 제한도 없고 성별도 없는데다가
지금 엄마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
네가 군대 가있는 동안 엄만 동시통역사가 되기 위해 영어사전 끼고 열공(?)할 터이니,



넌 엄마가 주문한 진짜 사나이.. 참 어른이 되어 돌아오렴^^
우리, 어디 한 번 신나는 경주를 해보자구나.너를 바라보면 神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넌 내가 어둠 속에서도 유일하게 감지할 수 있는 빛이란다.
Mozart적인 명랑함과 천부적인 에너지와 양순함이 있는 널,
내게 주신 감사함은 죽는 날까지 세상에 보시(布施)해도 부족할 듯싶다.
더 바랄 게 없는.. 내 마음에 꼭 드는 모습으로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널 생각하면 엄만 늘 입에 박하사탕을 입에 물고 있는 기분이란다.
장하다.. 내 아들! Go for it!~!!
神의 가호가 네게 늘 함께 하길 기도하마.
입대하기 전에 우리 빡세게 농구 한 판 하자구나ㅋㅋ
사.랑.한.다.
네게 늘 꿀맛 같은 엄마가..
신청곡-이등병의편지-김광석


전화 참여는 도저히 못할것같아서 이렇게 사연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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