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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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좋은 문화수도....말보다 먼저 실천이 중요하다

광주! 내 가슴속 자부심이 살아 숨쉬게 만든 이름
89년 이 땅에 민주주의라는 큰 뜻을 살리기위해 작은 힘을 다하던 한 청년으로 살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쏟아지던 최루탄...백골단이라 불리던 소름돋던 진압경찰
하지만 어느새 이 땅에도 민주주라는 민족 최대의 소원이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어느새 한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88년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간 이후
광주를 지나쳐간 시간이 새벽이나 한밤중이었던 까닭인지
지난해 광주에 내려온 이후 참 많은것들을 느끼게 합니다.
"5.18의 도시, 민주의 성지" 광주는 언제 어디에서나
제게 자부심을 갖게하는 큰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참으로 씁습할 기분을 감출수가 없는 그런 도시...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에서 "문화수도 광주"라는 말이 들리면
이젠 부끄러워 채널을 돌리거나 전원을 내려버리고 싶어지는
그런 도시라는 생각이 들 때면 착찹해지는 감정을 다스리가 힘들어집니다.
문화라는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사용한 것이라면
지금의 제 생각은 틀린것 입니다.
그러나, 예술=문화는 될수 있을지언정 문화=예술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제 생각은 틀린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화란 아주 포괄적인 의미로 상당한 민주적 생활을 기반으로 갖추었을때야
비로소 사용이 가능한 단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가끔 텔레비젼에 시민들의 인터뷰 장면이 나올때면
시민이 문화수도 광주 어쩌고 하는 내용을 듣게 됩니다.
그만큼 어느정도의 전파력을 지닌 메세지 였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문화수도 운운하기 이전에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절실해 보입니다.
제가 돌아온 광주는 무질서와 이기주의가 가득찬 어찌보면 무법천지더군요
형편없는 시민의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 스스로 이런 문화에 물들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점점 그 무질서와 이기주의에 동화 되어가는 저를 보고 있노라면
오래지않아 이곳을 떠나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광주에서 느낀점은 질서가 없다. 그것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느낀대로 쓴다면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광주만 그러느냐하면 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낀대로라면 광주만큼 무법이 판치는곳은 없다입니다.
신호등은 폼이고 경찰관도 마네킹이나 허수아비쯤으로 보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어오고 타인의 대한 배려도 없습니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교차주행(다른 방향의 차가 한 방향으로 동시 진행하고자할 경우 두 방향에서 한대씩 교차로 진입주행하는것)은 운전자의 상식인데도 한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편도3-4차로인 도로에서 1,2차로 차량이 우회전을 하거나
3,4차선 차량이 좌회전을 하는것은 예사고 직진차량이 속도를 유지해서
오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골목길에서 큰도로로 진입하는것은
너무 사소한 일입니다. 한번은 제가 서울 본사 임원을 모시고 시내를 운행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뒷자리에서 어이구 어이구를 연발하며
제게 하는 말이
문사장님은 많이 적응이 되셧나보네요 그래도 능숙하게 대응하십니다 였는데
저역시 쌍욕이 튀어 나오는걸 가까스로 참아야만 했습니다
길거리 주차 광주를 돌아다니면 주차난이 심하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길거리 주차가 불법이지만 크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저는 이런 형편없는 도시는 광주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가에 쭉 늘어선 주차된 차량들 형편상 어쩔수 없다고 인정하기에
그냥 지나쳐 가다보면 떡하니 그 옆으로 주차를 하는 차량이 보입니다
순식간에 도로는 주차된 차량들로 2개 차선이 점령 당합니다
한바퀴 돌고오면 이젠 3개 차선을 먹어치운 길거리 주차차량들
단속도 없고 구청에 하두 심하다 싶어 구청에 지도를 요청햇더니 방금 단속했는데
또 그런답니다 전 솔직히 광주에서 주차단속 딱 세번 봤습니다
서울에선 너무 심한 주차단속에 분통이 터졌는데
이곳은 너무너무 관대한 주차 단속에 분통이 터집니다
차라리 심한 주차단속이 좋아보입니다 2중3중 길거리 주차는
사고의 위험성도 클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을 일으켜서
쓸데 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듭니다.
가끔은 100미터도 못가서 유턴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도3차로 그러니까 왕복6차로라면 대로에 속합니다
그런 곳에서 1차선에 떡하니 차를 세우고
중앙선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 가겠다고 버티고 선 차량을 보고 있노라면
저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경적을 울리고 지나치며 한마디 해야겟다 싶어 창문을 내리려는데
경적을 울려서 화가 났는지 먼저 창문이 내러오더군요 기가 막히더군요
그렇게 차를 세우고 있다가 사고라도 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조금만 더가면 분명 유턴장소가 나오는데도 말이죠.
아이를 데리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무단횡단하는 어머니
차가오건 말건 왕복8차선 도로를 건너가는 학생....
강심장 아니면 운전하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때문일까요? 점점 적응이 되갑니다
"택시"최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더군요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것 같더군요
이면도로라지만 엄연한 도로입니다 물론 상가지역이니 차량 소통도 많지요
그런곳에 교차로 한복판에 주차하기 우회전 자리에 주차하기 신호무시하기
중앙선 침범하기 등등등
공공장소에서 시민의식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을것 같아서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할까합니다
물론 광주 시민 전체가 이렇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러나 문화수도라는 거창한 간판을 내걸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시민의식도 반드시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인정이 넘치고 음식이 맛 좋기로 유명한 우리고장을 타지인이찾았을때
이미 상한 기분으로 먹는 음식과 살가운 인정들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을까요?
한번쯤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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