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황동현의 시선집중

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인터뷰 내용보기

[집중 인터뷰]지역최대규모 ‘네트워크 협의체’ 출범 내용과 의미(한은미 부총장/전남대학교)

우리지역 대학과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힘을 모아
지역 상생발전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주도할
지역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협의체’를 출범 시켰습니다.

지역 발전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 되는데요,
이 내용.. 자세히 듣겠습니다.

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입니다.

/인사/


질문1. 어제 (2.13일) ‘광주·전남 네트워크 협의체’가 출범했다면서요? 어떤 성격의 협의체입니까?

- 현재 광주·전남에는 대학이 무려 21개나 있습니다.
또 나주혁신도시에는 대형 공공기관 16개가 이전해 왔습니다.
인적·물적 토대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 대학과 기관단체들이 지닌 훌륭한 자원들이 제각각 활용되면서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또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중복되는 경우도 많고, 비교우위에 있는 기관단체와 경쟁관계에 놓이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 따라서 우리 지역내 대학과 기관·단체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각자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들을 공동으로 활용해 보자’, ‘그래서 뭔가 지역발전에 기여해 보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어제 비로소 ‘네트워크 협의체’가 출범하게 됐습니다.


질문2. ‘지역발전에 기여해보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이 협의체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인가요?

- 협의체를 구성하기까지는 정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큰 틀에서 이 협의체는 앞으로 대학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네트워크 협의체의 보유자원을 활용해서, ‘지역 상생발전과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이끌고, 혁신을 선도하는 교육과 연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연계협력을 통해 사업들이 추진될 것입니다.
- 출범 초기인만큼 방점을 둬야 할 것은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보다는, ‘각 대학과 기관·단체에 흩어져 있고 누수되는 훌륭한 역량과 자원을 하루 빨리 한데 모으고 엮어서 지역사회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하자’는데 있습니다.


질문3. 그래도 청취자들께서 사업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없을까요?

- 이제 출범단계라 구체적인 추진 사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협의체 사업모델과 유사한 몇몇 형태들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3년부터 전남대학교가 몇몇 지역기관과 연계해 광주시민, 나아가 전남도민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독서문화 프로그램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라든지,
대학의 강점인 정보화기술을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 공유기반 조성 ID Federation* 체계’도 있습니다.
* ‘정보서비스 공유기반 조성 ID Federation* 체계’란?
여행자가 자국에서 발행받은 여권으로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듯이, 하나의 ID로 협의체에 가입된 기관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사업입니다.


질문4. ‘국립대학육성사업 네트워크 협의체’가 지역최대규모라고 하던데, 주로 어떤 기관들이 참여합니까?

- 우선 자치단체 가운데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솔선해서 참여해 주고 있고, 여수시도 동참해 주어서 자치단체가 3곳입니다.
- 대학은 10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남대학교를 비롯해서, 광주교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등 국립대학이 5개이고요,
조선대를 비롯해서 광주대, 동신대, 호남대, 초당대 등 5개 사립대학이 참여해 대학 간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또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우선 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거래소를 비롯해서, 한전KDN,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농림식품기획평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입니다.
- 홍보 부족으로 아직 참여의사를 밝히지 못한 기관도 많을텐데, 앞으로 사업이 활성화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참여 기관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질문5. 대학은 물론 기관, 단체들의 면면이 대단합니다. 이렇게 큰 기관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협의체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될까요?

- 말씀하신대로, 각 기관들이 지역 내에서 제각각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입장도 많이 달라서 협의체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자기조직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경향 때문일 것입니다.
- 그래서 우선 사립대학을 포함한 대학 간 협의체의 경우,
신뢰와 상호이익이 되는 규범을 먼저 정립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전처럼 상호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각자에게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고립과 고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틀만 잘 만든다면, 참여도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 또, 대학과 공공기관 간에도 자유로운 연계협력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상호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수혜 대상이 대학생뿐 만 아니라 공공기관 임직원, 더 나아가 지역주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과 공공기관간 네트워크가 어쩌면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지자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지역연계사업 활성화를 유도해 축적된 성과가 지역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구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질문6. 원활한 협의체 운영을 위해서는 참여기관들을 움직일 만한 당근(?)이랄까, 또 앞으로 추진하게 될 프로그램의 재원 조달이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대책은 갖고 계시지요?

- 네트워크 협의체 사업은 정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 정책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정부는 국립대학들에게 교육과 연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적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지난해부터 전국 39개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 800억에서 올해 무려 1,500억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이중 전남대학교와 같은 거점국립대의 경우 예산지원을 정액 70%를 주고, 사업계획 평가 20%와 네트워크 활성화방안 평가 10%를 더해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국립대학들이 각 권역별로 이미 4~5개씩 어울려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당장의 사업비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흐름이 거점국립대학을 집중 육성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참여기관단체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7. 네트워크 협의체가 성숙되고 발전되어 지역사회 발전에 큰 축으로 정착될 수 있으려면, 전남대학교의 역할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이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또 지역사회에 대한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함께 해 주시죠.

- 광주·전남지역 기관 간 네트워크 사업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앞으로 참여대학과 기관·단체 상호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이 종료되는 2022년도에는 모두에게 만족하고, 특히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남대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미래시대 인재상은 소통과 협력,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라고들 합니다. 미래인재 뿐만 아니라 각 대학과 기관·단체들도 소통과 협력,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합니다.
특히 네트워크 협의체는 대학-지자체-공공기관 간의 소통과 협력의 표준모델이 돼야 합니다. 과거처럼 자기 조직만의 고유역할과 영역을 고집하는 것은 더 이상 시대 흐름에 맞지도 않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조차 어렵습니다.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정신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공동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민에게 되돌림으로써, 지역이 활력을 얻고, 대학과 기관·단체는 더 과감하고 큰 영역의 사업으로 나아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