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용보기
[집중 인터뷰]청와대 비서진 인선의 의미와 향후 방향성, 전망(오승용 소장/킹핀정책연구소)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2기 개편을 단행을 했는데요.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 대사 전 의원이기도 하죠. 또 신임 정무수석에 강기장 전 의원, 우리 지역 출신 의원이기도 하고요.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윤두환 전 MBC논설위원이 임명이 됐습니다. 이번 인선으로 국정 전반에 그리고 얼어붙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과 함께 친문 색채가 너무 강하다, 소통 부재가 우려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2기 출범 그리고 문재인 정부 앞으로 3년차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오늘 정리해 보겠습니다. 킹핑정책연구소 오승용 소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 오승용 (이하 오)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일단 수석들 얘기도 했는데. 비서실장이나 노영민 주중대사,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 또 국가소통수석에는 윤두환 전 MBC논설위원 등이 임명이 됐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인선들. 그다음에 지금 비서관들도 임명이 일부 됐는데 전반적으로 평을 좀 해 주시죠.
◆ 오 - 일단 가장 낼 수 있는 베스트 카드를 냈다라고 보여지고요. 상황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현재의 상황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대외적으로 각종 도전이 몰아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때일수록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게 야당의 기본적인 주장이고요. 반면에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 핵심에서는 지금 상황은 레임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돌파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돌파를 위한 최상의 카드가 누구인가를 선별해서 지금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 황 - 일단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내놓았다고 판단을 하시네요.
◆ 오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렇다면 비서실장으로 이번에 비서실장이 된 노영민 비서실장은 어떤 분이신가요.
◆ 오 - 예정된 비서실장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준비된 비서실장인지는 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두 말의 의미가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예정되었다라는 말은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기 때문에 언제 비서실장을 하든 이상할 게 없는 분이라는 거고요. 그러면 준비된 비서실장인가의 여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은.
◇ 황 - 능력 여부를 말씀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준비된 거는.
◆ 오 - 그렇습니다. 이분이 국회 3선 의원이고 또 산업자원통상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서 나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식견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부 평가를 통해서 비서실장에 발탁이 됐는데. 과연 지금 현재의 경제적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로 전문적 식견인지는 실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검증이 될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 그래서 예정된 비서실장임에는 확실하지만 진짜 준비된 비서실장이었는지는 좀 살펴봐야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황 - 네, 그리고 정무수석으로 지금 이번에 된 강기정 전 의원, 우리 지역 출신이기도 한데요. 이 정무수석이라는 자리는 결국 야당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가장 중심의 자리에 있는데 평가를 좀 해 주시죠, 잘 하실 수 있을까요?
◆ 오 - 두 가지 측면의 정무수석에 주력을 해야 합니다. 하나는 여 대 여 관계인데요. 청와대와 당청 관계라고 흔히 얘기를 하죠. 여당과의 관계에서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복심이어야 합니다. 즉 정무수석의 한 마디는 여당 지도부에게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것인데.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전 정무수석인 함병도 정무수석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래서 여당 핵심부에 청와대와 관련한 이런 저런 의견을 전달했을 때 그것이 대통령의 의지인가라고 되묻는 경우가 되게 많았다는 거죠. 이건 정무수석으로서의 어떤 무게감이 그만큼 떨어졌다라는 거고요. 심지어 여당에서도 그랬는데 야당에서 정무수석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야당 당 대표들에게 무게감 있게 다가갔을리가 없다는 거죠. 이건 정무수석으로서 실패작이라만 겁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서 문제 의식이 있었던 것 같고 일단 대여 관계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이 여당 의원들에게 가지는 무게감은 이전 정무수석보다는 분명히 높을 거고요. 무게감이 있을 거고요. 또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일단 이런 거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타협이라든지 대화의 기술보다는 돌파, 추진력, 이런 부분들을 청와대에서 더 고려한 거 아닌가. 즉 내부단속은 잘 하면서 대외적인 것은 돌파하는 능력이 가장 센 사람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하지 않았는가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적임자가 아마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인 것 같습니다.
◇ 황 - 결국은 지금 집권 3년차, 2019년에 굉장히 야당과의 관계나 이런 부분에서 세게 부딪힐 부분이 많기 때문에 타협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강한, 강성의 정무수석을 지금 선택한 것이다, 지금 이 말씀이신가요?
◆ 오 - 네, 그렇습니다. 가장 돌파력이 필요한 집권층 내에서 가장 돌파력이 강한 사람 중의 한 명이지 않습니까?그건 뭐 누구나 다 인정하는 부분이죠.
◇ 황 - 그렇다면 소장님, 이번 2019년에 야당과의 이 관계 설정을 청와대가 어떤 협치 이런 개념보다는 서로 강대강 구조 속에서라도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좀 지속 관찰해 내는 그런 좀 강력한 정치의 드라이브를 거는 그런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많겠네요.
◆ 오 - 일단 양면 정책을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윤도환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라든지 이런 분들을 영입하고 또 노영민 비서실장 같은 경우는 그렇게 강성한 건 아니고요. 그런 측면에서 야당 그리고 재계, 경제계와의 소통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고. 대야 관계. 국회와의 어떤 법안을 놓고 협상이라든지 정국에 교착점이 발생했을 때는 강력한 돌파력을 통해서 더 이상 밀리지 않고 레임덕을 방지하겠다라는 이런 두 가지를 다 고려하면서 노영민 카드와 강기정 카드를 고려한 것 같은데 그것이 어느 정도 먹힐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황 - 그리고 또 비서진들도 좀 개각을 했는데요, 바꿨는데. 이 비서진들 중에서 정치인들은 많이 없는 것 같고요. 비서진들에 대한 어떤 교체, 그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오 - 우선 국민소통소속 비서관으로 윤두환 전 MBC논설위원이 왔는데요. 사실은 친문 두 명이 임명이 되면서 균형 차원에서 전문가 출신 비서관으로 임명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일단 논란이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말까지 MBC에서 근무를 했던 분이고요. 희망 퇴직을 하셨고. 또 어제였죠. 한겨레 여현호 선임자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임명이 됐습니다. 바로 직전까지 한겨레 신문사 현 기자로 근무하던 분이 비서관으로 갔다라는 거죠. 물론 MBC노조와 한겨레 신문 노조에서 이 두 분의 행보에 대해서 권력기관으로 직행한 거에 대해서 비판 성명서를 내기는 했습니다마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거고 바꿔 이야기하면 그동안 현 문재인 정부를 가장 뒷받침했던 언론사 출신의 어떤 비서관들을 통해서 흔들림없이 이 정책기조와 어떤 국정 운영의 방향을 유지하고 홍보를 강화하겠다라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고 읽어야 될 것 같습니다.
◇ 황 - 그러면 2기 임종석 체제로 유지됐던 1기와 이 노영민 체제로 지금 흘러가는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오 - 대통령의 신뢰일 것 같은데요. 임종석 실장은 물론 작년 대선을 문재인 당시 후보와 같이 치르기는 했습니다마는 원래 문재인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박원순의 사람이었고요. 처음, 초기 청와대 비서진의 경우에는 그런 정무적인 그리고 각 계파의 배려,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노영민, 강기정은 누가 봐도 문재인의 사람들이라는 거죠. 대통령의 신뢰 자체가 다르다는 거고. 바꿔 이야기 하면 비슷한 사안에 대해서 임종석 실장은 조언을 했을 때 받아들이는 부분보다 노영민 실장이 이야기했을 때 받아들이는 부분들 혹은 생각을 바꾸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장점일 수 있다고 저는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는데요. 여러 경제계라든지 특히 야당, 시민 사회의 여론들이 청와대에 전달됐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폭이 커진다는 것은 대통령이 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합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도 있고요. 비슷한 생각, 상대적으로 임종석 실장보다 노영민, 강기정 실장과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입장이라는 거죠. 그렇게 됐을 경우 오히려 집단사고를 강요할 수 있는 우려, 이런 부분들도 있다라는 겁니다. 즉 똑같이 다 다른 의견들이 제시됐을 때 이걸 배제해 버리는 이런 집단 사고를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조금 있습니다.
◇ 황 - 일단 친정 체제를 좀 더 강력하게 구축했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면 2019년 이런 청와대의 변화를 통해서 문재인 정부가 풀어야 될 가장 시급한 숙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 오 - 저는 경제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충장로와 금남로를 저녁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카페와 상가들이 10시 이전에 문을 닫는 걸 봤습니다. 광주시내 중심가대로도 그런 상황인데. 저는 깜짝 놀랐는데. 그만큼 현재 체감 경기와 자영업자들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결국 노영민 실장과 청와대 참모들 개편을 통해서 풀어나가야야 가장 큰 문제는 체감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부분들. 특히 최저임금 출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자영업의 위기라는 부분 그리고 서비스업의 위기도 사실 이 자영업에 위기는 전환될 수 있다라는 거죠. 제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의 위기를 풀어나가는 해법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나가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 노선의 일정한 수정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을 갖는 부분입니다.
◇ 황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킹핑정책연구소 오승용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