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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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학생부종합전형이 지닌 문제와 개선 방향(임진희 광주지부장/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현 대학교 입시제도의 부작용 때문인 것인지 최근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 시험지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그간 서울에 있는 한 S여고에서 시험 문제 유출 사태. 또 광주의 모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또 이번에 목포에서 그런 유출에 대한 의혹들. 끊임없이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이 성적과 관련돼서 시험지들이 유출되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고등학교 이 교육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고요. 제도, 시스템의 변화는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이대로 둬야 되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임진희 광주지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임진희 (이하 임)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이 성적과 관련해서 비리들, 비위들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임 - 아무래도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사회에서 어떻게든지 아이들의 성적들을 올리고 좀 더 대학 진학하는 데 유리한 어떤 것들을 찾기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의 성적을 의식하고 내신을 의식하고 아무래도 입시 교육의 폐해라고 볼 수밖에 없죠.

◇ 황 - 그런데 우리 한국사회에서 대학이 서열화 돼 있고 또 사회구조가 대학 졸업자들. 또 그다음에 서열화된 것들을 용인하는 이런 시스템 속에서 입시 자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부장님?

◆ 임 – 그것은 아무래도.

◇ 황 - 쉽지 않은 일이겠죠.

◆ 임 - 네, 경쟁사회고 입시 대입 선발제도 자체가 지금과 같은 시스템 속에서는 아무리 대학 가기 위한 근본적인 입시제도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정상화되기 힘들다는, 대학입시에 종속돼 있는 이 문제를 벗어나서는 해결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는 거죠.

◇ 황 - 네, 굉장히 그래서 우리 사회가 풀기 어려운 문제인데.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고 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봤을 때 이런 부분들, 좀 공정성을 확보하고 아이들의 경쟁들을 너무나 과도하게 만들지 않은 그런 부분들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현장에서 왜 아이들이 너무 입시 또는 하루하루의 교육에 너무나 매몰돼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학생들의 이 고등학교 생활들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나요, 우리 지부장님께서는.

◆ 임 - 지금의 입시제도가 기존의 수능 체제 안에서 아이들의 야간자율학습이라든지 보충수업이라든지 수능에 맞는 문제풀이식 교육들이 되어 왔잖아요. 그런데 이제 점차적으로 학생들의 이런 교육들이 올바르지 못하다. 문제풀이 교육, 암기식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능력들,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정상화되면서 학교교육 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는 역량들을 좀 다양화하자라는 속에서 그런 교육과정들을 변화시키면서 수시 체제로 갔는데요. 이번에 또 이상하게 저희 공론화 공청회를 통해서 정시 비율을 확대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4차 산업시대의 교육을 얘기하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그냥 대입제도 개선이라고 내놓은 것이 정시를 늘리고 수시 비중을 줄이자는 것인데. 시험 한 방에 인생을 좌우하는 것에서 문제가 많죠. 그런데 수시에 대한 신뢰들이 좀 낮다고 이걸 줄이는 것은 교육 방향 자체를 바꾸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또다시 아이들은 수능을 위한 교육이 되어서 학교 교육이 강의식, 암기식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 황 - 그런데.

◆ 임 – 저는 이 수시 몇 프로, 정시 몇 프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교육의 방향이 주어진 정답을 맞춰가는 수동식 교육, 수동식 학생을 키우고 있는 그런 교육이라는 문제죠. 그래서 문제를 좀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학교 현장이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정해진 답 찾기.

◇ 황 - 답만 찾아가는 교육이 문제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우리 지부장님 보시기에 지금 수시 중심의 이 대학교 입시제도의 방향성은 맞는데. 그것을 운영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임 - 그렇죠.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수시 중심의 우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많이 가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학종이 정답인가 하는 데는 좀 논란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처음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 했던 것은 1회 시험으로, 일회성 시험으로 대학 진학을 결정짓는 것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만든다는 거잖아요. 대학에 종속되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을 했는데. 그런 면에서 학종이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점이 크죠.

◇ 황 - 그런데 지부장님, 이런 이야기들을 지금 학부모나 학생들을 하는데. 지금 수능 체제에서는 하루에 시험을 가지고 대학을 가는 것이다. 한 방으로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지금 평가를 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 수능 체제보다도 더 크다라는 지적도 있고요. 그다음에 학생부종합전형이 깜깜이 전형이어서 이 평가 기준이 모호해서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가야 되는지 굉장히 모호하다. 그래서 의도는 좋으나 그 방향성이 흔들려 버렸기 때문에 아이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임 - 네, 학생부종합전형에 아무래도 비교과 요소 영역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준비하려면 아이들이 교과서 외에도 다양하게 정시도 해야 되고 동아리도 해야 되고 논문 준비도 해야 되고, 자기소개서까지. 여러 가지들을 준비를 해야 되니까 이런 것들을 과도한, 아이들이 충분히 고통이죠. 수업도 해야 되고. 그래서 이제 학종에 대해서 준비하기 어렵다는 이런 것들이,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종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 강점들이 굉장히 커요. 실제로 수능이나 내신 낮은 아이들도 다양하게 학교생활을 전공 준비에 따라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또 고등학교 그 학생이 수능 관련된 수업만 하는 것들이 아니라 다양한 어떤 활동들을 가지고 있는지. 또 활동들을 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대학 입장에서는 전공 적합성이라든지 발전가능성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학종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학종에 대해서 제기하고 있는 그 문제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소하고 학종이 가지고 있는 줄 세우기 수능과는 또 다른 이런 좋은 점들을 제대로 살려나갈 것인가. 이런 점들이 저는 중요하다고 봐서 현재까지는 학종이 최상은 아니어도 최선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황 - 그렇다면 우리 지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학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몇 가지를 좀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임 - 아무래도 이제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입시를 위해서 억지로 준비하고 있는 비교과 영역을 좀 축소하는 것들이 필요하죠. 그래서 교육과정에 수업의 혁신을 통해서 교과과정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방법도 개선하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교육,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이렇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교과 영역에서 수업평가를 혁신하는 것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갖추게 할 것인가. 수능 문제풀이로는 더 이상 아이들의 미래를, 미래 세대의 아이들의 역량들을 키울 수 없다라는 것을 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고요. 현실적으로는 비교과 영역에 저희들이 문제제기했었던 여러 가지 좀 제외돼야 될 것들. 이런 것들 수상경력이라든지 독서활동들은 비교과 영역에서 제외가 됐는데. 그런 것들을 좀 제외하고 아이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생활했었는지, 아이들 세부적인 능력은 어떤 것인지 특이사항은 어떤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좀 생기부에 기술을 해서 아이들의 진면목이 아이들이 정말로 관심사가 제대로 반영이 된 대학입시 선발이 좀 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 황 - 굉장히 긍정적인 이야기,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3년 내내 평가의 대상이 되어서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던데. 그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루하루 모두가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다가오는데.

◆ 임 - 그렇다고 하면 3년 내내 그러면 수능 준비는 안 합니까? 수능 준비에서 문제풀이하고 야간자율학습하고 학원 다니고 이런 것들이 사실은 대학 가서도 그렇게 그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도 쓸모없는 불필요한 문제풀이들인데. 거기에 애들이 매몰되어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거든요. 다만 아이들의 여러 활동들이 입시를 위한 활동들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가받는다고 생각하고 그 스트레스가 심한 거죠. 자연스럽게 그렇게 자기 생활 속에서 관심사를 또 발견할 수 있고 또 그런 활동들을, 동아리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으면 굉장히 여유롭게 재미있는 학교 활이 될 텐데. 그것이 딱 입시라는 것에 가려있기 때문에 어려운 거죠.

◇ 황 - 결국은 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연계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고쳐야 되는데,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임 - 그러니까요. 어찌됐든 대입제도를 재편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이들의 입시 경쟁을 좀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해소하고 초중등 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거잖아요. 그러려면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등등 확대하는 저희들 그 구도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형평성을 좀 강화할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돼야 되고 재편,도 대입 재편도 그렇게 돼야 되고. 또 사회구조적으로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임금 격차, 이런 것들이 좀 해소가 될 수 있어야 대입에 목매는 이런 상황들이.

◇ 황 - 상황들이 해소될 수 있는 거죠.

◆ 임 - 바뀔 수 있는 거죠.

◇ 황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 – 네, 고맙습니다.

◇ 황 - 지금까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임진희 광주지부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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