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황동현의 시선집중

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인터뷰 내용보기

[집중 인터뷰]광주 공직사회 갑질.. 강력 조치 필요(이종욱 본부장/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권력의 위에 있는 갑이 약자에 내리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것 흔히 갑질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광주에서도 이 공직사회에서 이런 갑질들이 만연하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욱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 본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 이종욱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황 - 공직 사회에 갑질이 심하다. 또 여러 가지 구체적인 케이스도 얘기가 되고 있는데. 자세한 갑질의 내용 정리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

◆ 이 - 네, 최근에 우리 시에 도서관의 서구보건소장 갑질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보면 크게는 두 가지로 욕설, 폭언, 폭행, 반말, 하대하거나 비난, 이렇게 비인격적이고 비인권적인 행태와 함께 독단, 독선, 그다음에 사람들을, 직원들을 줄 세우는 편 가르기식, 전근대적 조직 운영으로 이런 내용들이 수년 동안 쌓였던 것이 터진 사건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황 - 수년 동안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반복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부분들이 사전에 관리되고 체크되지 못하고 이렇게 좀 더 곪은 다음에 터진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 이 - 네, 시청이나 구청에서 사건이 터지게 되면 좀 뭔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제가 터지면 직위에서 직무 배제 등 임시적으로 인사 조치를 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그 부서나 다른 부서로 복귀하고 다시 또 그 직원들하고 함께 근무하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사람에 대해, 사람에 대한 귀하고 존중하는 그런 태도가 많이 부족했고 또 당사자들은 본인의 승진, 출세를 위해서 직원들을 도구로 생각하는 그런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자치단체장들의 인권, 감수성 이런 부분에도 문제가 많이 있었다. 이렇게 좀 보고 있습니다.

◇ 황 - 가장 우려되는 게 피해자분들의 스트레스, 또 피해 정도일 텐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이 - 다행스럽게도 시는 가해자가 지금 직무 배제가 돼 있고 서구보건소장도 아마 오늘 직위해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간에 보면 출근할 때 출근 인사를 어쨌든 상급자이기 때문에 부서장이기 때문에 해야 되는데 출근할 때 인사하기 전에 차분하게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고 부서장 전화번호만 뜨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혹시 지금은 직무 배제가 돼 있는데. 혹시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불안 증세, 트라우마. 이런 것에 지금도 시달리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황 -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치유는 꼭 필요할 것 같고요. 이제 좀 우리가 논의를 해 봐야 될 게 이 공직사회, 또 일반 기업들도 여러 가지 갑들의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공직사회에서 이런 갑질들이 계속 되고 반복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이 - 저는 크게 가장 큰 원인이 현재 상급자 중심의 인사평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다면평가를 하고 있지만 실제 하위직 공무원의 승진의 경우만 다면평가를 하는데 상급자, 예를 들어 부서장들의 승진 인사에서도 같이 근무했던 직원, 하위직 직원들의 부서장의 어떤 리더십이나 인격이나 도덕성 이런 것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들이 잘 반영이 안 되고 있고요. 또한 이런 사건들이 대부분 소수직렬, 예를 들면 행정직과 기술직하고 크게 나뉘는데. 기술직에서도 아주 소수직렬이 있습니다. 직원들 수가 몇 명 안 되는. 그런 소수직렬은 한번 입사를 하게 되면 부서장하고.

◇ 황 - 평생을 같이 가야 되는 거죠. 끊임없이 부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하 관계가 더 공고해진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이 - 네, 그래서 시구 간 그런 부서장들도 순환전보를 해라. 보건소장들도 순환전보를 해라. 이렇게 지금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 황 - 정말 이 공무원 사회에서의 갑질. 특히 승진과 관련된 부분이 공직사회에 강하기 때문에 상명하고 위에서 지시하고 밑에서는 무조건 따라야 된다는 그런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요즘에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공무원 조직도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 - 당연히 저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황 - 바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 할 것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 - 그래서 저희들이 노조에서 지금 사건이 터지고 언론에 보도되고 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제보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노동조합의 이 부분에 대해서 조합원들의 실태를 빠르게 파악을 하고 자치단체장들, 시장이나 구청장들에게 근본적 해결책 빠르게 요구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인사 시스템, 여기에 상응하는 예방하는 인사 시스템이 반드시 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방향에서 좀 근본적 대책을 논의, 해결하는 방안에는 지금 노동조합도 노력을 지금 하고 있다. 말씀을 드립니다.

◇ 황 - 오늘이 광주시립도서관 그리고 또 서구보건소 이 두 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두 군데뿐만 아니라 이런 갑질은 좀 더 이 공직사회에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현실 속에서 그런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까?

◆ 이 - 네, 그렇습니다.

◇ 황 -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잘 점검을 해서 정말 제대로 이 갑질 문화가 해결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 - 네, 그래야만 자존감을 가지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우리 148만 시민들에게 정말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황 -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네.

◇ 황 - 지금까지 이종욱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