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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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광주 땅꺼짐 현상 급증.. 이유와 근본 대책(김영상 교수/전남대학교 토목공학과)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최근 서울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지반이 갑자기 꺼졌습니다. 순간 지진이 났다고 생각해서 달려 밖으로 나간 주민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땅꺼짐 현상, 가산동만의 이야기일까 싶습니다. 광주 도심에서도 해마다 이 땅꺼짐 현상이 늘고 있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그래서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땅꺼짐, 그 이유와 대안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김영상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영상 (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 황 - 땅꺼짐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저희가 많이 하는데요. 이 땅꺼짐이라고 하는 게 정확히 개념적으로 어떤 거를 말하는 거죠?

◆ 김 - 땅꺼짐이라고 하는 거는 일반적으로 이제 우리 시민들이나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된 용어인 것 같고요. 공학적으로는 지반 침하라든지 싱크홀, 이런 말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을 땅꺼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황 - 네, 그러면 지반 짐하와 싱크홀. 원인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이름도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김 - 말씀하신 대로 싱크홀 같은 경우에는 석회암이라든지 화산재가 지층에서 지하수의 영향으로 대규모로 녹으면서 급격하게 홀이 커지는 현상이고 이건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사실 국내보다는 국외에는 굉장히 이런 현상이 많이 있고. 국내 같은 경우에는 강원도 남부라든지 충북 쪽에 아주 1.9% 정도 분포면적이니까 아주 작은 면적에서 극히 일부 지역이니.

◇ 황 – 많지는 않겠네요.

◆ 김 - 우리나라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하는 거는 좀 어렵다고 보고요. 이 용어를 우리 국외에서 들어와서 사용하다 보니까 싱크홀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 지반 침하라고 설명하는 게 더 타당할 것 같고요. 이런 경우에는 이제 우리가 지중에 매설하는 하수관이라든가 상수관과 같은 매설관. 터널을 뚫는다든지 대규모 굴착 공사를 진행한다든지 해서 공사현장에서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땅꺼짐을 우리 지반 침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은 좀 인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 황 - 그러면 인위적인 현상이라는 이야기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기 때문에 사전에 좀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 게 지반 침하겠네요.

◆ 김 - 인재라고 해서 우리가 공사를 잘못했다거나 이랬다, 이런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이제 토목 공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가 자연이 어느 정도 올 것인가 생각해서 예측하고 한 100년, 200년을 내다보고 하는 공사이지만 요즘처럼 급격하게 기후변화가 온다든지 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집중적인 강우라든지 이런 것이 올 때는 실제로 우리가 설계했던 것보다 과한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 황 -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기후도 많이 바뀌고 또 태풍도 오고, 그다음에 폭우가 쏟아지고 그러면 지반 침하들이 크게 좀 일어나고 그러는데. 이런 심각성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이야기도 좀 해 주시죠.

◆ 김 - 네, 그게 국토교통부 자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이니까 비교적 최근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한 4500건 정도가 일어났는데요. 그중에 서울시가 3850건이고 인천과 수도권을 포함하면 90%가 지반 짐하가 발생한 것이 수도권입니다. 그리고 이제 광주시 같은 경우에는 그 같은 기간에 한 105건 정도가 발생했는데. 2012년에 17건, 13년에 37건, 14년에 19건, 15년에 11건, 16년에 21건, 그래서 아주 적은 수는 아니지만 크게 증가한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이 사실 예전부터 체계적으로 우리가 지반 침하라는 것을 인식해서 조사해 왔다면 조금 더 정확하게 될 것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 조사된 자료만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는 전국적으로 보면 이것이 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 황 - 결국 저희들이 이렇게 땅꺼짐, 지반 침하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은 뭐냐면 아파트 중심의, 이 고층 아파트들, 건축 주택들이 고층화되면서 지반 침하나 이런 부분들이 좀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성들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네.

◇ 황 - 이런 부분들을 그렇다면 우리들이 예방을 좀 해야 될 텐데요. 예방 방법들이 어떤 게 있는지도 알려주십시오.

◆ 김 - 실제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연현상이 주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학문적으로나 연구를 통해서 우리가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고요. 공사 현장의 경우에는 때로 우리가 부득이하게 지하를 파게 되면 마른 땅에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양수를 하게 됩니다. 물을 계속 푸게 되는데 그와 같은 현장이 인근 주변에 지하수위를 낮추면서 같이 땅이 침하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는 이렇게 비가 아주 갑작스럽게 많이 오게 되면 공사 현장에서 임시로 파놓은 사면들이라든지 아니면 이런 공사 현장이 물이 흐르면서 토립자가 같이 빠져 나오면서 급격하게 이렇게 붕괴되는 현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 공사 하기 전에 이와 같은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겠고요. 이런 것은 정부가 지하 안전에 관한 특별법을 발효해서 올해부터 이미 시행령이라든지 대통령법이 정해져서 시행 중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우리 토목공학자들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미리 말씀드리도록 싶고요.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우리가 발생하는 원인들이 주로 이제 말씀하신 공사 현장뿐 아니라 지하수로, 하수로라든지 주로 약 3건 중의 2건의 하수도 파손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보도블록이라든지 아니면 도로 옆으로 지나가도록 매설이 주로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노면이 침하되는 것, 균열이 발생하는 것, 그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보시면 관청이라든지 아니면 우리 가까운 관공서에다가 알려주시는 것도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그런 모니터링이 될 것 같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 시민들이 직접 어떤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관공서에 빨리빨리 정보를 줘서 고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하수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번에 백운동 고가 밑에서 폭우로 인해서 굉장히 많은 물들이 해서 지금 침하됐던 상황도 나오고 했었는데 어떻습니까? 이 노화된 하수도들 특히 하수도 건설 이후에 많은 주택들이 건설되고 하면서 이 전체적으로 오폐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용량 자체가 넘어버렸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역류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빠른 개선도 좀 필요할까요. 어떻습니까? 관리나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 주시죠.

◆ 김 - 말씀드린 대로 하수도 손상이 우리가 67% 정도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손상된 것들을 우리가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일본 동경의 경우를 보면 약 30년이 경과하면 하수관이 이제 파손이 일어나기 때문에 급격하게 지반 침하가 증가되는 현상이 관측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역시 도시화가 되면서 미리 매설했던 하수관들이 어느 정도 수명에 이른 것이라고 예측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기사에 나온 것입니다만 2016년에 우리 광주광역시에서도 총 하수도 연장이 4339km입니다. 이 중에는 52%가 20년 이상된 하수관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산을 마련하고 좀 중요한 위치 또는 시민들이 이런 문제 같은 경우 불편이 일어날 위치를 빨리 파악하고 교체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황 -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전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김영상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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